군상(공원이야기)
며칠 전에 이야기했던 강아지 목줄 민원신청인이 주말에 30번 정도 민원 전화를 했다고 해요. 좀 심하죠. 그래서 저희는 응대 방법을 바꾸어 보기로 했어요. 지난번 대화할 때도 뭔가 피해의식 같은 게 좀 느껴졌거든요. 그 대화 때를 복기해 보고 이번 민원 횟수를 생각해 보니 분명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한 기억이 있거나 아니면 학교 다닐 때 왕따를 당했다던가 또는 어릴 때 성추행을 당한 아픔이 있을 수도 있고요. 그러니 우리가 무신경하게 행정상의 이유만 대면서 딱히 조치해 줄 방법이 없다고만 할게 아니라 사랑으로 보듬어 주자. 말도 먼저 걸고 짜증스럽다는 듯 굳은 표정도 미소 짓는 얼굴로 바꾸고 데리고 나온 개도 쓰다듬어주며 우리가 먼저 다가가보자. 그러면 그 민원인도 바뀌지 않을까. 그러니 일단 먼저 그렇게 한 번해보자.라고 응대 방식을 바꾸어서 대응해 보기로 했어요. 일이 어떻게 풀리지는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