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군상(공원이야기)

공원에 산이 몇 개 있어요. 하루는 민원이 들어왔는데, 내용은 남자 동성끼리 산 속에서 음란행위를 하고 있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사무실에 있던 남자 직원 한 명과 여성 직원 한 명이 함께 출동했어요. 신고지역으로 출동해 산을 타고 올라갔는데 대략 9부 능선에서 60대로 보이는 남자 한 명이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있고 다른 한 명이 무릎을 꿇고 유사 성행위를 하고 있는 거예요. 여성 직원보다 먼저 올라가던 남자 직원이 그 모습을 먼저 보았어요. 그때 그 행위를 하던 남성도 직원과 눈이 마주쳐 당황스러워 움찔하는 사이 여성 직원도 그 모습을 봐 버렸어요. 그리고는 비명을 질렀죠. 남성직원은 여성 직원에게 고개를 돌리라고 말하고 그 남성 두 명에게, 지금 여기서 뭐 하는 짓이냐, 여기서 이러면 안된다, 빨리 옷 입고 내려가라,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그 두 명은 멋쩍은 듯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자리를 떠났죠. 직원들은 현장을 정리하고 내려왔는데 여성직원의 정신적인 충격이 만만치 않아 그 트라우마가 며칠은 갔다고 해요. 남자 직원도 그들과 눈이 마주쳤을때 서로를 탐닉하는 즐거움에 젖어있던 그 야릇한 눈 빛이 자꾸 기억에 남아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공원은 참 군상천지예요. 왜 개방된 도심공원의 산에서 그런 짓을 하고 있는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