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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끄적쟁이 Dec 09. 2023

이동진의 인생책 TOP 10

평론가는 어떤 책을 읽었을까?

커버사진 출처: 뉴스1


주의!

"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을 저한테 추천해 달라는 얘기가 많은데

책 하나로 인생이 180도 바뀐다면 그 인생은 어쩌면 굉장히 위험하고 부박하죠."


"저는 책(영화)을 통해 받는 영향이 작은 영향이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책(영화)을 봤는데

'오늘 하루 기분이 좋아졌어요'

'제가 요즘 고민하는 것을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어요' 


이 정도가 책(영화)이 삶에 주는 영향의 의미라면 동의하는 거죠.

그런 기준으로 몇 권의 책! 이렇게 꼽는 것보다 2만 권의 책을 읽고 싶어요." - 이동진


이동진 평론가의 '독서 철학'에 의하면, 그에겐 '인생책'이 없다.

굳이 들자면 ''이라는 매체 자체가 그의 '인생을 바꿔준 책'일 것이다.

(오죽하면 욕조 안에서 8시간 넘게 독서를 즐길 수 있을까...)


아래의 10권은 그가 추천했던 수백 권의 책 중에서 

영상리뷰를 제작하는 등 그가 '유난히' 힘을 주어 추천하거나,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진 원작이거나,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라는 그의 독서모토에 따라 나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이다.


1.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룰루 밀러

2. 휴먼카인드 - 뤼트허르 브레흐만

3. 당신 인생의 이야기 - 테드 창

4. 미생 - 윤태호

5. 26년 - 강풀

6. 파이 이야기 - 얀 마텔

7.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8. 13.67 - 찬호께이

9.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10.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 카이 버드, 마틴 셔윈


영화화(드라마화) 된  책읽지 못한 책

*읽은 책에 표시된 독서 난이도

읽기 쉬움: *

약간 쉬움: **

보통: ***

약간 어려움: ****

읽기 어려움: *****


1.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룰루 밀러


이동진 평론가가 꼽은 2022년 최고의 책.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을 수상한 과학 전문기자 룰루 밀러의 책이다. 논픽션임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소설 뺨치는 몰입감과 반전을 선사할 정도로 플롯이 잘 짜여져 있다.

이 책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19세기 어류 분류학자이자 과학자의 삶을 다룬다. 지금껏 인류에게 알려진 어류 중 5분의 1에 이름을 붙여줄 정도로 관련 학계의 핵심 인물이다. 어느 날 무너진 자신의 삶에 절망하던 저자는 100년 전 ‘혼돈에 항복하기를 거부하던' 그에게 끌림을 느끼게 되고 조사를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혼돈과 질서, 진실과 거짓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한다.

독서 난이도: **

이동진 평론가의 상세 리뷰가 듣고 싶다면?


2. 휴먼카인드 - 뤼트허르 브레흐만


이동진 평론가가 꼽은 2021년 최고의 책. '휴먼카인드'는 공멸과 연대의 기로에 선 우리에게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본성은 과연 이기적인가?


저자의 말에 의하면, 최초의 인류부터 현재까지 방대한 인류 문명의 역사가 증명하는 한 가지 진실은 “전쟁과 재난 등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인간은 어김없이 ‘선한 본성’에 압도되어 왔다”는 것이다. 단순히 말로만 떠드는 게 아니다. 1965년 폴리네시아 통가의 무인도 아타섬에 15개월간 고립된 6명의 소년들이 이루었던 '평화롭고 이상적인 사회'라는 사례를 찾아내 소설 '파리대왕'을 반박한다.

독자로서 중요한 점은, 비슷한 철학을 설파하는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1406쪽!)'와는 달리 분량의 압박이 적고 술술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이동진 평론가가 보증한다.


3. 당신 인생의 이야기 - 테드 창


테드 창은 이 책 한 권으로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과학 단편소설 작가 중의 한 명'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 책은 8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단편집이다. 그중 언어학자를 주인공으로 하여 외계 지성과의 조우를 통해 인류가 맞이하는 인식의 변화를 그린 '네 인생의 이야기'는 '듄'을 연출한 드니 빌뇌브 감독에 의해 영화 '컨택트'로 만들어졌다.

독서 난이도: ***


이동진 평론가의 영화 한줄평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 지적인 긴장감으로 내내 팽팽하다."


4. 미생 - 윤태호


윤태호 작가의 웹툰. '오직 재미있다면', 이동진의 추천은 매체를 가리지 않는다. 물론 그 재미가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재미를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때 '미생 신드롬'을 일으켰을 정도로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특히 사무직 회사원들의 인기가 대단해서, 웹툰이 올라오는 화요일과 금요일 아침에는 사무실에 조용히 마우스 휠 굴러가는 소리만 났다고 한다. tvN에서 만든 드라마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영화도 있긴 한데...)

독서 난이도: **


5. 26년 - 강풀


대한민국 대표 이야기꾼 강풀 작가의 웹툰. 5.18 민주화운동으로 인생에 깊은 상처를 입은 각계의 후손들이, 주인공 김갑세를 중심으로 모여서 '그 사람'을 암살할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하는 이야기다. 최근 핫한 '서울의 봄'의 '전두광'을 보고 심박수가 올라간 사람이라면 함께 즐길만한 웹툰이다. 내려준다는 보장은 없지만...


이동진 평론가의 영화 한줄평

"훨씬 더 잘 만들 수 있었던 영화, 아쉽게도."

영화 '26년'의 '그사람'과 '서울의 봄'의 '전두광'


6. 파이 이야기 - 얀 마텔

인생은 이야기이고, 당신은 당신의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믿음에 관한 이야기가 더 ‘나은’ 이야기이다. - 작가 얀 마텔


인도 소년 ‘파이 파텔’과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의 227일간 이어진 태평양 표류기. 2012년, 바다 위 극한의 생존 상황을 환상적인 영상미로 그려내며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상을 동시 수상한 이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원작이다.

작가는 '로빈슨 크루소'와 같은 모험 이야기를 신나게 들려주다가, 말미에 이르러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며 독자의 뒤통수를 후려친다. '식스센스급 반전'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극초반부 1/10 정도는 지루할 수 있으니 가볍게 '건너뛰며' 읽다 보면 그 이후 롤러코스터가 이어진다.

독서 난이도: ***


이동진 평론가의 영화 한줄평

"황홀한 시각적 향연 끝에 찾아오는 긴 여운!"


7.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2011년 맨부커상 수상작. '기억의 왜곡, 말 한마디의 무게'라는 주제를 다루는 영화로 한국에 '올드보이'가 있다면, 영국에는 이 소설이 있다. 150페이지의 짧은 소설이지만, 이 책 역시 '파이 이야기'처럼 마지막에 뒤통수를 얼얼하게 때려서, 첫 장을 다시 넘기게 만든다. 이동진 평론가와 오랜 시간 '빨간 책방'을 함께한 김중혁 작가는 "나도 줄리언 반스처럼 소설을 쓰고 싶다."라고 했다.

독서 난이도: ***


이동진 평론가의 영화 한줄평

"뒤늦은 회한의 끝에서 인간은 고쳐살 수 있을까. 원작은 아니라고 하고, 영화는 그렇다고 한다."


8. 13.67 - 찬호께이


 ‘2015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 대상 수상작. 본격추리 소설과 사회파 추리소설을 절묘하게 결합한 추리소설 장르의 필독서다. 홍콩을 배경으로 1967년도부터 2013년까지의 여섯 개 사건을 역순으로 펼쳐놓는 장편소설이다. 명추리를 자랑하는 경찰 고문 '관전둬'가 아주 매력적이다. 680쪽이라는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소개한 책들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읽었을 정도로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한다.

독서 난이도: *


9.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인간이 신을 발명할 때 역사는 시작되었고,
인간이 신이 될 때 역사는 끝날 것이다.


2023년은 사피엔스 출간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국내에서만 200쇄, 115만 부를 돌파한 초대형 베스트셀러다. 총균쇠, 이기적 유전자 등 유명한 벽돌책 중에는 그나마 쉬운 편(?)이다. 그만큼 유발 하라리는 복잡한 얘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낼 줄 아는 스토리텔러이다.

'변방의 유인원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세상의 지배자가 되었는가?'라는 거대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가장 큰 원동력으로 저자 자신의 장기이기도 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꼽는다. 허구의 이야기를 지어내고 믿는 유일한 동물이었기에 '문화'라는 것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독서 난이도: ****

이동진 평론가의 상세 리뷰가 듣고 싶다면?


10.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 카이 버드, 마틴 셔윈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원작으로 유명해진 벽돌책. 물론 책 자체로도 2006년 퓰리처 상을 수상할 정도로 수작이다. 제우스 신의 불을 훔쳐내 인간에게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처럼 원자폭탄을 인류에게 안겨준 '원폭의 아버지' 오펜하이머의 영광과 몰락의 순간을 모두 담은 책이다. 영화를 통해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의 매력에 푹 빠졌다면, 이 책을 통해 그의 입체적인 면모를 보다 세밀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1,056쪽에 달하는 만만치 않은 책이므로, 영화, 그리고 이동진 평론가의 상세 리뷰까지 시청 후 읽을 것을 권한다.

독서 난이도: *****

이동진 평론가의 상세 리뷰가 듣고 싶다면?


이동진 평론가의 영화 한줄평

"구조와 플롯 자체가 강력한 핵폭탄이다."


수백 권에 달하는 이동진의 나머지 추천도서 리스트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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