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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끄적쟁이 Mar 05. 2024

샘 알트만의 인생책 TOP 10

챗GPT의 아버지는 어떤 책을 읽었을까?

먼 미래에 쓰일 역사책에서는 AI 시대의 시작점을 언제로 잡게 될까? 여러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2022년 11월 30일을 가장 비중 있게 다룰 것은 분명하다. ChatGPT가 출시된 날이기 때문이다. ChatGPT가 등장하기 전까지 사람들은 AI에 대한 관심이 낮았다. AI가 있으면 미래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강한 호기심과 흥미를 갖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들조차도 먼 미래의 이야기로 치부하고 영화나 만화에서 하는 상상에 만족하면서, 실질적인 인공지능 개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2022년 말, 판도가 달라졌다. ChatGPT는 동문서답을 하거나 답변을 못하는 기존 챗봇의 성능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질문에 대해 사람처럼 여러 가지 변수를 추측하고 지나간 대화를 참고해서 제대로 된 문장으로 답변을 하는 것이다.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면서 인공지능의 놀라운 잠재력을 선보였다면, ChatGPT는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실생활에서의 명확한 활용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때부터 나온 새로운 앱과 프로그램들은 AI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기 시작했으며, 그림을 그리거나 소설을 작성하는 용도의 다양한 AI 전용 서비스들이 줄지어 출시되기 시작했다.

ChatGPT 출시 1년 반 만에, 한 줄의 명령어로 사실적인 동영상을 생성하는 AI 도구까지 등장했다. 출처: 디지털투데이


AI의 발전속도를 보면 왜 'ChatGPT의 아버지' 샘 알트만이 현시점 가장 핫한 인물인지 알 수 있다. 그와 그의 회사 오픈 AI에 의해 어쩌면 인류는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할 수도,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는 기로에 서게 되었다.


샘 알트만. 그는 구세주일까, 문명파괴자일까. 그가 추천하는 책을 통해 그의 세계관을 살짝 엿보기로 하자.


1. 군주론 - 마키아벨리

2. 하이 인풋 매니지먼트 - 앤디 S. 그로브

3. 생각에 관한 생각 - 대니얼 카너먼

4. 제로 투 원 - 피터 틸

5. 내 회사 차리는 법 - 마이클 E. 거버

6. 손자병법 - 손무

7. 해커와 화가 - 폴 그레이엄

8. 제록스 팔로알토 연구소 - 마이클 A. 힐트직

9. 스컹크 웍스 - 벤 리치

10.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그리고... + @

11. 스티븐 울프럼의 챗GPT 강의 - 스티븐 울프럼


읽은 책, 읽지 못한 책, 절판된 책

*책에 표시된 독서 난이도

읽기 쉬움: *

약간 쉬움: **

보통: ***

약간 어려움: ****

읽기 어려움: *****



1. 군주론 - 마키아벨리


누가 읽느냐에 따라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책이 된다!


교황청이 금서로 지정한 ‘악마의 책’이자,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애독한 ‘독재자의 교본’으로 알려진 책이다. 반면 루소는 '공화주의자의 교과서'로, 베이컨은 '인간이 하고 있는 일을 숨김없이 밝혀낸 마키아벨리에게 큰 신세를 졌다'라고 극찬한 책이기도 하다. 이렇게 의견이 분분한 이유는 이 책이 쓰인 시기와도 관련이 있다. 16세기 이탈리아는 정통과 사이비를 구별할 수 없고 5개의 강대국이 충돌하며 승자와 패자가 하룻밤 사이에 바뀌던 '대혼란의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생존이 곧 선’인 시대,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리더의 현실적인 처세와 방법에 대한 가르침은 5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AI의 성능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려는 것으로 보이는 샘 알트만의 최근 행보는 '군주론'에서 배운 것은 아닐까?

오픈 AI 이사회의 쿠데타는 샘 알트만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였을지도... 출처: 매일경제


2.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 - 앤드루 S. 그로브


실리콘밸리의 경영자와 관리자들이 탐독해 온 명저. 인텔의 전설적인 CEO 앤드루 그로브가 관리자로서의 노하우를 직접 담은 걸작이다. 저자는 관리의 미덕이 리더십이 아니라 생산성이라고 주장한다. 인텔의 혁신에는 앤드루 그로브의 생산성에 대한 끈질긴 집념이 담겨 있었다. 그는 혁신을 위해 조직 내 성과를 제대로 측정하고 보상을 연계해 실행력을 강화했으며, 모든 직원들에게 스톡 옵션을 부여하는 등 인재 양성으로 생산성을 올렸다. AI 발달이 불러온 예측불허의 시대, 하지만 수많은 세월이 흘러도 관리의 기본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컴퓨터 안에 인텔이 있다'라는 마케팅 전략도 앤드루의 손에서 나왔다.


3. 생각에 관한 생각 - 대니얼 카너먼


심리학자로는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의 책. 이 책에서 카너먼은 생각을 크게 2가지로 구분해 설명한다. 달려드는 자동차를 피하는 순발력, 2+2의 정답을 떠올리는 것처럼 완전히 자동적인 개념과 기억의 정신활동이 ‘빠르게 생각하기’라면, 354*687의 정답처럼 머릿속에 즉시 떠오르지 않는 문제의 답을 심사숙고하여 노력하는 사고방식이 ‘느리게 생각하기’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점점 '빠르게 생각하기'에만 의존하는 우리들.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느리게 생각하기'를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4. 제로 투 원 - 피터 틸


샘 알트만뿐만 아니라 일론 머스크도 추천한 피터 틸의 창업에 관한 책. 비즈니스 세계에서 모든 순간은 단 한 번밖에 일어나지 않는다. 제2의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제2의 래리 페이지나 세르게이 브린(구글 창업자들), 제2의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는 없다. 이들을 그대로 베끼려는 사람은 이들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것이다. 성공하는 기업들은 다들 서로 다르다. 각자의 독특한 문제를 해결해 독점을 구축한다. 샘과 일론이 함께 만든 '오픈 AI'도 구글의 폐쇄형 인공지능 개발에 맞서 '비영리를 추구하는 모두의 AI'라는 독창적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다만 2024년 현재 그 모습이 설립 초기에 비해 많이 달라져 일론이 맹비난과 함께 고소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영리 오픈소스'라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는 일론 머스크, '대화형 인공지능의 빠른 완성'이 독점의 핵심이라 여기는 샘 알트만. 둘 중 제로 투 원의 정신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은 누구일까.

독서 난이도: *

누구의 길이 더 인류에 도움이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출처: 조선비즈


5. 내 회사 차리는 법 - 마이클 E. 거버

어떻게 해야,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 있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열망 하나로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한다. 그리고 5년 이내에 80%가 망한다. 남에게 고용되는 것이 싫어서 독립했던 창업자들은 어느새 자신에게 고용되어 더 많은 시간을 일에 매달리며 하루하루 시들어간다. 독립을 꿈꾸게 했던 숙련된 ‘기술’은, 생소한 ‘경영’, ‘관리’와 더불어 ‘하기 싫은 또 다른 일’이 되어버린다. 이 책은 망해가던 '사라네 파이가게'가 성공 궤도에 진입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성공하는 비즈니스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해답을 쉽고 분명하게 알려준다.


6. 손자병법 - 손무


동서양을 초월하여 가장 널리 읽히는 병법 철학서. 중국 춘추시대라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혼란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이다. 위의 '군주론'에서도 언급했듯이, 혼란기에 살아남을 수 있는 비법이라면 어느 시기, 어느 곳에서든 통하기 마련이다. 손자병법은 단순히 군사학 서적이 아니라 우리들이 성공적인 인생을 향유하기 위한 훌륭한 지침서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싸우지 않고 적을 완전히 굴복시키는 전술이 최선이다. 
- 손자병법


7. 해커와 화가 - 폴 그레이엄

 "디자인에 관해선 ‘스티브 잡스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합니다. 전략이나 야망에 관해선 ‘샘이 어떻게 할까?’ 자문하고요.” - YC의 대표 폴그레이엄

샘 알트만의 멘토 폴 그레이엄의 책.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래리 엘리슨... 왜 지난 30여 년간 부자가 된 사람 중에 많은 수가 프로그래머였을까? 그건 컴퓨터가 우리 삶에 미친 영향이 우주여행이나 원자력 기술보다 훨씬 컸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컴퓨터로 변하고 있다. 컴퓨터 세상에서는 사물에 정통한 프로그래머들이 스스로를 해커라고 부른다. 단순히 남의 컴퓨터를 침범하는 범죄자들이 아닌 것이다. 그들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열망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다. AI 시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를 알고 싶으면, 해커들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각을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샘 알트만은 식인종이 사는 섬에서도 5년 안에 왕이 될 사람이다." - 폴 그레이엄


8. 제록스 팔로알토 연구소 - 마이클 A. 힐트직


제록스 팔로알토 연구소에 대한 뒷담화 혹은 숨겨진 이야기. 팔로알토 연구소는 '저주받은 혁신의 아이콘'이라 불린다. 현재 우리에게 사용하는 많은 기술들이 팔로알토에서 개발되었지만 제록스에서 사용된 것은 '레이저 프린터 기술' 정도기 때문이다(버려진 기술의 예: 이더넷, GUI, Copy-and-Paste, 워드프로세서, 아이콘, 그림판, CD-ROM 등). 읽다 보면 혁신을 알아보는 리더가 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제록스엔 그런 리더가 없었고, 애플엔 있었다. 샘 알트만이 이끄는 오픈 AI는 전자가 될까, 후자가 될까.


9. 스컹크 웍스 - 벤 리치


세계 최초의 스텔스기 F-117을 탄생시킨 록히드 마틴 '스컹크 웍스' 팀 이야기. 수많은 걸작기를 탄생시킨 팀의 2대 치프인 벤 리치는 전설적인 1대 치프 켈리 존슨을 비롯해 '스컹크 웍스'라는 이름이 불멸의 명성을 얻도록 헌신한 공학자와 기술자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이 팀은 영화 '탑건: 매버릭'의 마하 10 최신예기, ‘다크스타’를 디자인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다크스타  출처: 탑건: 매버릭


AI 개발이 필연이라면 우리가 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 위험성을 잘 알고 있는 집단이 공개된 방식으로 AI를 개발해야 한다.
- 샘 알트만


10.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플라톤이 꿈꾸던 철학하는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쓴 책. 그가 전쟁을 수행하고 통치하는 동안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들을 단편적으로 기록한 작품이다. 명상록은 마르쿠스가 자기 내면 깊은 곳의 생각들을 살펴보고,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인지를 스스로에게 충고하기 위한 것이었다. 인간의 삶과 죽음을 영원의 관점에서 성찰한 덕분에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도전과 격려와 위로를 주는 영속적인 힘을 지니게 되었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며 언급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라는 의미에 정확히 부합하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 @

11. 스티븐 울프럼의 챗GPT 강의 - 스티븐 울프럼

그 어떤 책보다도 챗GPT가 무엇을 하는지 가장 잘 설명한 책 - 샘 알트만

저명한 과학자이자 계산 분야의 선구자인 스티븐 울프럼이 쓴 챗GPT 안내서. 컴퓨터 과학이나 어려운 수학 지식을 모르더라도 신경망이 학습하는 방법부터 대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하는 챗GPT의 강점과 약점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특히 이 책에서 소개하는 '울프럼 알파 플러그인'을 적용하면 수학 계산에 젬병이었던 챗GPT가 놀랄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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