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가 된 생존기술 삼총사

고민: 숏츠를 자꾸 보게 돼요ㅠㅠ

by Book끄적쟁이

커버사진 출처: 영화 '삼총사 3D'


Q: 어제도 잠들기 직전까지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를 봤어요. 숏폼 콘텐츠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뭐 이런 걸 보나’ 싶었는데 순식간에 중독돼 버렸습니다. 매일 어둠 속에서 눈이 뻑뻑해질 때까지 ‘무한 스크롤’을 내리고 있습니다ㅠㅠ 어떡해야 할까요?


A: '놀라움의 힘'이란 책 한번 읽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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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시대의 천덕꾸리기들


"내가 도파민 중독자? 일시적 쾌감에 속지 마세요."

"우와~ 피해의식(과잉경계) 쩌네."

"올해 한국사회가 극복해야 할 심리현상은 '확증편향' "


틱톡, 인스타, 유튜브 등이 대세가 되면서 유독 구박을 많이 받은 3가지가 있다. 도파민과 피해의식(과잉경계), 확증편향이 그 주인공이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앱들이 급속히 인기를 끈 이유도 알고리즘이 삼총사를 적절히 활용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집중력을 앗아가고 심신을 피폐하게 하는 원흉들. 이들은 이렇게나 부정적인 영향만 끼치는데 어떻게 오랜 진화과정 속에서 살아남은 것일까?


도파민

옳고 그름보다는 생존이 우선이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정보를 발견하는 것을 보상으로 여긴다. 불확실성을 제거해 생존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갓 태어난 아기를 생각해 보자. 아기가 기거나 일어서고, 주변 사람들이 짓는 표정과 행동에 호기심이 없다면 생존 기술을 배우는 속도가 훨씬 늦어질 것이다. 도파민은 호기심이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해 줄 새로운 정보를 보상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도파민 자체가 쾌락과 같은 보상은 아니다. 보상이 주어질 확률 높은 방향으로 우리의 관심이 쏠리게 하는 표지판 역할이다.

1000_F_489508803_PRZ5Odukh3PMGACuisOF5TsbbnV4X89G.jpg 숏폼을 본다는 건 30초마다 변하는 이런 표지판에 노출된다는 의미다. 출처: 어도비 스탁


피해의식(과잉경계)


B.C. 10,000년,

풀숲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맹수인지, 단순한 바람 소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A는 소리를 듣자마자 도망쳤고, 경계심 없는 B는 거침없이 나아가다 맹수의 밥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포식자라고 믿는 편이 훨씬 나았다. 살아남아 후손을 남길 수 있었으니까. 그렇다. 우리는 겁쟁이들의 후손이다. 부정적인 정보에 민감하다. 그게 생존에 훨씬 유리했다. 피해의식에 쩔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일단 교감신경계가 흥분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어떻게든 그 이유를 설명하려 한다. 해결책이 있으면 받아들이고 없으면 만들어낸다.

TA3OXIN26NHYNKDQ3LICWTR77M.jpg 오랜 시간 인간은 도망이 익숙한 피식자에 가까웠다. 출처: 조선일보


확증편향


끊임없이 경계하며 살아가는 것은 꽤나 비효율적인 삶의 방식이다. 뇌라는 놈이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20% 넘게 소모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정신적 수고를 줄이고자 '인지 구두쇠'로 진화했다. 무엇이 최적의 방법인지 모를 땐 가장 먼저 접한 생존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다. 보통 가까이에 있던 동료나 부족원의 방법이었다. 같은 방식을 공유하게 된 사람들은 동맹을 결성해 자신을 보호할 수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굳건한 믿음으로 변했다. 그때부턴 믿음을 위협한다는 건 곧 자기를 위협하는 것이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결사적으로 믿음을 보호하기 시작한다.


걔들은 죄가 없다!


위에서 살펴봤듯이 삼총사는 죄가 없다. 오히려 우리를 오늘날까지 살아남게 해 준 은인들이다. 나쁜 건 걔들을 악용한 빅테크의 알고리즘 담당자, 가짜뉴스 생산자, 선동적인 악플러들이다. 영화 '넘버 3'에서 최민식이 말하지 않았나.


"내가 세상에서 제일 X 같아하는 말이 뭔지 아냐?

죄는 미워하되 인간은 미워하지 말라는 거야.

정말 X 같은 말장난이지.

솔직히 죄가 무슨 죄가 있어.

그 죄를 저지르는 X 같은 쉑히들이 나쁜 거지."

6c253151-bcd5-43a5-a4e1-459707edee3f.jpg 형님말이 다 맞습니다. 출처: 영화 '넘버 3'


삼총사에게 필요한 건 그들을 이끌어줄 대장


소설 '삼총사'에 주인공 달타냥이 따로 있듯이, 생존기술 삼총사에게도 올바르게 이끌어 줄 대장이 필요하다. 그건 바로 '놀라움'이다. 사람은 놀라움을 경험하는 순간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창이 열린다. 이때 효과적인 언어를 사용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심어주면, 새로운 믿음이 생기고 확증편향을 불러온다. 사고방식은 성과를 좌우한다. 결과물이 무엇이든 성공의 증거로 보는 것이다. 피해의식이 자기 효능감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에 따르면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중요하고 유능하다고 느끼기를 원한다. 인생에서 추구할만한 가장 큰 보상인 셈이다. 당연히 도파민은 이러한 보상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시스템은 우리가 '위대한 성취의 길'로 향하도록 작동하게 될 것이다.

SSC_20231121011624_V.jpg all for one, one for all 출처: 뮤지컬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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