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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끄적쟁이 Mar 03. 2024

당신에겐 '이다혜의 등번호'가 보였는가?

고민: 뭘 해도 재미가 없어요ㅠ.ㅠ

커버사진 출처: 이다혜 인스타그램


Q: 직장인입니다 매일 집 회사 반복하고 딱히 특별한 취미도 없다보니 주말에 친구들 만나서 술 한잔 먹는거 아니면 기대되고 설레는 일이 없네요 저만의 취미나 소소한 행복을 찾아야 할 텐데 뭘 해도 재미가 없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퓨처 셀프'란 책 한번 읽어보실래요?


무주의 맹시

우리는 장애물을 만나서가 아니라 덜 중요한 목표가 뚜렷하게 보여서,
진정한 목표에서 벗어난다. - 로버트 브롤트


"12번... 아니 24번!"


진행자는 전태풍(전 프로농구선수)이 가장 섹시한 치어리더로 꼽은 '이다혜'의 댄스 동영상을 보여준 후, 갑작스레 그녀의 등번호를 물었다. 춤사위에 넋이 나간 전태풍은 당황했고, 몇 가지 숫자를 말했지만 정답을 맞히지 못했다. 21이라는 숫자가 큼지막하게 천천히 그의 눈앞을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 남자들은 무주의 맹시중... 출처: 피식대학 나라퀴즈쇼


'무주의 맹시'란 이런 것이다. 대상이 시야 속에 들어 있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간과해 버리는 현상이다. '이다혜의 등번호'를 '목표'라는 단어로 바꿔서 생각해 보자. 목표가 없으면 우리는 스마트폰 혹은 감자칩과 같은 단기적인 보상이나 도파민이 활성화되는 쾌락에 이끌릴 수밖에 없다. 그게 본능이기 때문이다. 타고난 본능을 거스르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목적이나 목표를 선택하는지 명확하게 의식해야 한다. 그러면 무주의 맹시는 선택적 주의로 바뀐다. 어디서나 그것을 보게 된다. 기억하자.

우리는 기대하는 것만 볼 수 있다. 관심 있는 것만 볼 수 있다.


미래의 나는 다시 살게 된 오늘 무슨 일을 할까?


두 번째 삶을 사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첫 번째 삶에서 했던 잘못된 행동을
지금 하려고 하는 게 아닌지 생각하라! - 빅터 프랭클


'타임 퀘이크'라는 소설에는 이런 얘기가 나온다. 팽창하던 우주가 잠시 수축하며 지구의 시간은 십 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그런데 인생 2회 차 회귀물처럼 기억을 가지고 되돌아가는 게 아니다. 그저 지난 십 년간의 일들을 좋건 나쁘건 똑같이 한번 더 반복할 뿐이다. 여기까진 결정론이다. 인간의 권한이나 자유는 없다.


문제는 십 년의 재연 기간이 끝난 뒤다. 과거의 일을 맹목적으로 행하던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주어진 자유의지에 당황하고 만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이게 단순히 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지금껏 '살아온 대로' 산다는 건 과거를 답습하는 것이다. 과거와 연결된 나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다. '다르게' 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목표가 필요하다. 행동은 목적이나 목표를 따라가기 때문이다. 이제부턴 목적론이다. 미래의 나와 연결되는 수준이 현재의 삶과 행동을 결정한다. 더 깊이 연결될수록 지금 더욱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리버스 엔지니어링


제조업계에서는 특정 기능을 가진 기계를 똑같이 만들고 싶은데 방법을 알 수 없을 때, 이미 실전에 쓰이며 검증된 물건의 내부를 뜯어 분석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고효율 방식으로 비용과 시간이 대폭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


퓨처셀프와의 연결도 일종의 리버스 엔지니어링이다. 원하는 것에서 시작해 거꾸로 간다. 목표를 향해 가기보다 미래의 목표라는 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신경과학자들의 말처럼 뇌는 기본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기관이어서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행동을 유발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목표를 이루는 방법이 저절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노력과 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첫째도 왜, 둘째도 왜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모든 어려움을 어떻게 해서든 견뎌낸다.
 - 프리드리히 니체


사이먼 시넥은 골든서클 이론을 설명하면서 '왜'로 시작하라고 얘기한다. '왜'는 행동을 하는 목적, 원인, 신념 같은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무엇'을 하는지가 아닌 '왜' 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게 바로 우리 뇌 속에 골든서클에서 'Why'가 차지한 곳과 같은 위치에 자리 잡은 편도체(감정의 뇌)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 같지만 사실 감정에 좌우되는 동물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What, How, Why 순으로 접근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주인공들은 Why, How, What 순으로 접근한다.

Why는 인간의 감정을 건드린다. 출처: 티스토리

프랭클은 인간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려면 반드시 미래에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한 사람의 삶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요인은, 자유의 상실이 아니라 목적과 의미의 부재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미래의 나'와 연결된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더 나은 현재를 살 수 있다. 당신도 나도, 우리 모두.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에겐 '이다혜의 등번호'가 보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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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02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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