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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끄적쟁이 May 25. 2024

자본가의 고질병을 고치는 3가지 방법

커버사진 출처: 눈물의 여왕


자본의 속성


'자본'이란 투자를 목적으로 생산에 투입되는 돈이나 재화, 노동을 의미한다. 따라서 금고 혹은 땅 속에 묻혀 있거나 비생산적 활동에 소비되는 돈은 자본이라 부를 수 없다. 이러한 자본의 속성은 물건을 생산해 내는 공장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공장의 대량생산 방식이 끊임없이 돈을 굴려야 하는 자본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다. 이제 생산한 물건들을 팔아먹는 일만 남았다.


산업화에서 파생된 자본주의는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게 일반적이고 자연스러운 상태이다. 때문에 남아도는 물건을 판매할 시장이 반드시 필요하게 되고 물 흐르듯 제국주의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3가지 대안이 있는데... 지금부터 '눈물의 여왕' 등장인물에 빗대어 3가지 자본 운용방식을 알아보도록 하자.

출처: 눈물의 여왕

모슬희-윤은성(파시즘)


퀸즈그룹 회장 홍만대(자본주의)는 본처가 죽자마자 내연녀를 집안에 들인다. 그녀가 바로 모슬희(파시즘)다. 그녀는 부자가 되기를 꿈꾼다. 그런데 홍씨 일가가 재산(식민지)을 모두 차지해서 재산이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 힘으로 빼앗아 오면 된다. 다만 전쟁을 하더라도 명분은 있어야 한다. 다행히도 홍씨 일가는 재산 다툼 등의 이유로 가족 사이에 불화의 골이 깊다. 이를 기회로 그녀는 홍만대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고, 홍회장에게서 얻은 법적 대리인 자격을 이용해 퀸즈가를 손에 넣는다. 모슬희와 그의 숨겨둔 아들 윤은성은 퀸즈가를 차지하겠다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들은 홍만대(자본주의)의 생명을 유지한 채 재산(식민지)만 빼앗아 오기를 원한다. 그들에게는 재산권 분쟁(전쟁)에서 승리하거나 패배하거나 어쨌든 현재의 최악의 상황보다는 단기적으로 이익이 되므로 싸움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막장 인생을 벗어나기 위해 전쟁을 택한 그들  출처: 눈물의 여왕


자본주의 해결방안

1. 모슬희-윤은성: 군국화(파시즘) - 자본주의 유지


홍해인-백현우(뉴딜정책)


모슬희에 대한 홍만대 회장의 과도한 신뢰가 퀸즈 그룹을 파멸로 몰아가는 것처럼, 초기 자본주의는 과열 경쟁에 의한 소비위축과 공급과잉의 문제로 인해 필연적으로 경제대공황이라는 시장실패 상황을 맞게 된다. 이때 혼수상태에 빠진 홍회장을 구할 적임자는 사업에 관해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손녀 홍해인과 법조인 사위 백현우(뉴딜정책)였다. 그들은 힘을 합쳐 홍만대(자본주의)가 저지른 여러 가지 실수를 만회하고자 노력했다. 모슬희와 윤은성의 비리를 밝혀 그들에게 핍박받던 퀸즈 그룹 노동자들의 권리와 이익을 보장했다. 또 홍회장의 비자금을 찾고 주주들을 설득하여 퀸즈 그룹 지분 확보에 주력했다. 이것은 모씨 모자가 퀸즈를 함부로 쥐락펴락하지 못하도록 하는 최선의 방어행동이었다(경제와 화폐 공급, 물가, 농업 생산량에 대한 정부의 통제와 간섭 증가).


정부의 힘으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고쳐보려는 그들  출처: 눈물의 여왕


자본주의 해결방안

2. 홍해인-백현우: 뉴딜정책 - 자본주의 수정


그레이스 고(공산주의)

공산주의 국가가 자본주의 국가와 무역 거래를 하지 않고 적대적 관계를 갖는 것은, 공산주의 체제가 생산수단을 독점한 자본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 무서운 것은 하나의 국가가 공산주의 사회로 변하는 것이 다른 공산주의 국가가 침입해서가 아니라, 자본주의 국가 내부에서 발생하는 일이라는 점이다. 자본주의 국가의 노동자들이 반란을 일으켜 자본가들을 제거하고 그들 스스로가 생산수단을 공유하면 그것이 공산주의 혁명이다. - 채사장의 '지대넓얕' 중에서

유명한 상류층 중매쟁이 그레이스 고(공산주의)의 무서운 점은 그녀가 내부에서 음모를 꾸민다는 점이다. 해인이 현우와 연애결혼으로 맺어지면서 자신을 물 먹이자, 해인의 어머니에게 달라붙어 둘 사이를 이간질하고 불화를 조장한다. 또 퀸즈가의 비밀을 팔아넘긴 모슬희와 윤은성이 자신을 푸대접하자, 이번엔 그들을 배신하고 홍씨 일가에 붙는다. 한몫을 챙기기 위해서라면 최종적으로 어디에 붙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양쪽의 자본가들에게 생산수단을 독점하지 말고 나눠먹자고 주장하는 그녀(공산주의). 하지만 노동자들이 생산수단을 소유한다고 해도, 실제로 그 소유를 유지하고 분배하는 존재는 지극히 이기적인 극소수의 사람(공산당)이다. 결국 생산수단을 통제하는 절대적 권한을 갖는 인물이 탄생할 수밖에 없고, 필연적으로 부패하게 된다.


자본가를 미워하는 자가 가장 지독한 자본가가 되고 마는 아이러니  출처: 눈물의 여왕


자본주의 해결방안

3. 그레이스 고: 공산주의 - 자본주의 폐기


괴물의 요람


피터 자이한의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에 따르면, 이러한 모델마다 각기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 공산주의는 역동성을 포기하고 안정과 집중적 성취를 목표로 삼는다. 수정 자본주의는 포용적이고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 보다 분배에 집중하고, 약간의 성장을 희생한다. 파시즘은 성장, 역동성, 국가의 목표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지만 국민의 의지를 묵살하는 대단히 폭력적인 국가이다. 국가의 목표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므로 국민은 공포에 떨면서 살아야 한다.


극단적인 경쟁도, 강력한 통제도 각기 비정상적인 특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나라에 속한 국민들의 고통과 불만은 차츰 극에 달하게 되고, 이것은 괴물을 탄생시키는 완벽한 요람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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