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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의 성장일기 97

by 포텐조

벽돌시리즈 구십 칠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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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상승곡선이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 모두 행복해지지 않을까? 사실 뻥이다. 상승곡선이면 누군가는 하락곡선을 타기 마련이다. 주식의 주도 모르는 나지만 그래도 메커니즘을 대충 살펴보노라면 내부적 이슈뿐만 아니라 세계 각 국의 이슈도 챙겨야 한다. 잘 나가다가 사건 하나 터지면 고꾸라지는 매우 매우 예민한 우리 곡선들. 다들 오르는 것은 쥐똥만큼이고 내려가는 건 한 순간에 나락간다라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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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역시나 일상이야기다. 살다 보면 상승할 때도 있고 내려갈 때가 있듯이 좋을 때가 있으면 반대로 나쁠 때가 있다. 오늘은 비교적 상승이지만 그래도 하락인 점은 내일 공동체 프로그램을 여는데 절반에 못 미치는 인원만이 참가를 해서 뭔가 씁쓸하기도 하다. 연말이라 다들 바쁘고 직장인들이라 다른 일도 겸사겸사 해야 해서 어쩔 순 없지만 아마 운영하고 기획하는 모든 이가 그렇듯 참여가 저조하면 상당히 기운 빠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뭐라고 못하는 게 나도 참여자 입장에서 가끔 어떤 프로그램이 홍보가 되면 잘 안 가게 된다. 무엇보다 내 일이 있으니까. 그래서 홍보의 깔딱 고개를 넘긴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이다. 자기 일을 제치고서라도 참여하게 하는, 고개를 넘기는 매력 포인트 찾기가 참으로 힘들다. 그래서 우리 도시내에 자영업, 프리랜서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항상 홍보, 홍보 이야기를 하셔서 이제는 홍명보 홍금보도 나올 것만 같다.


나도 그중 한 명이다. 시 내에 좋은 프로그램이 많지만 그걸 홍보해야 하는데, 홍보에 힘을 쓰기에는 결과물이 바로바로 나오지 않아 상대적으로 별로 기대들을 안 한다. 하지만 나는 운영을 하면서 생각이 달라진 것 같은데 아무리 좋은 물건을 만들어놔도 홍보가 안되면 그냥 창고 재고행이다. 그래서 홍보는 반드시 필요하고 계속 인식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SNS나 매체에서 하는 과장 광고와 많은 광고의 파도에 쓸려 무엇이 좋고 무엇이 안 좋은지는 당연히 대중들은 사리분별하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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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심지어 나같이 비영리로 현재 운영하고 있는 모임의 프로그램에서 조차 사람들의 발걸음을 독려하기가 매번 어렵다. 대중에게 먹히는 포인트를 찾아내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지만 그동안의 보상을 한꺼번에 주듯 물꼬가 트이면 순식간에 수요가 증가하는 게 또 광고의 효과라서 마치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처럼 한 순간을 위해 계속 우릴 알려야 한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상하곡선을 요리조리 경험하며 가끔은 비참한 날도 있지만 또 어떻게 생각해 보면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어서 감사함을 느껴본다. "그거라도 하고 있으니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라는 생각. 맞는 말이다. 홍보고 일상이고 뭐고 지금의 위치까지 아무것도 안 하고 1년 7개월 전의 방구석 나처럼 또다시 허송세월을 보냈다면 그런 생각은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문득 다른 사람들의 이야길 들어보면 판을 너무 키우는 건 아닌지 내가 되레 염려하기도 한다. 창업을 시도하면서 다른 프로그램도 동시에 같이 해서 잠도 못 자고 2일 간격으로 몰아서 자거나 쪽잠을 자는 식으로 열정을 불태우는 분들도 계시는데 나는 용기가 없어서인지 그릇이 작아서인지 아직까진 그렇게 하고 싶진 않고 다만 현재 집중할 것만 집중해 놓고 조금씩 도전의 영역으로 나아가보고자 한다.


어차피 할거 지금부터 하는 게 맞다는 생각도 공존하지만, 타이밍이란 것을 간과하는 생각이고 마치 자기만 바뀌면 모든 것이 장밋빛으로 바뀐다는 낭만적인 생각을 했던 과거를 비추어 볼 때 그건 아닌 것 같다. 이 또한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지만. 완벽한 때는 없다지만 그래도 최선의 때는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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