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애초에 그랬다면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903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 삼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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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그랬다면 소확행은 없었을 것이다. 무슨 말이냐면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란 단어가 만들어 진 원인은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남과 나를 비교하고 끊임없는 사회적 기준에 맞추어 경쟁하고 무엇이 잘 사는 삶인지, 직업은 귀천이 없다고는 다들 말하면서도 으스대거나 무시하는 이중적인 면모가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각자의 삶이 개별적이며 개성적이며 자기 입맛대로 사는 삶을 만족하는 와중에 소확행이란 단어는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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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약이라고 생각하는 가? 자살률은 탑 3, 혹은 1위를 찍으면서 이런 현상이 정말 연관되어 있지 않은 지 묻고싶다. 솔직히 한국 사회는 살아갈 만 하다. 물질적으로 혹은 마음 맞는 사람끼리 있다면. 그러나 밖을 나가보면 사회 전반적 분위기는 집단주의적인 가치관으로 무장되어 있고 우리 세대까지만 해도 학창시절부터 군대식 교육과 형식, 또래들간의 설익은 서열정리 등의 문화가 있었다. 지금은 또 다른 갈등과 문제들이 산재 해 있지만.


모든 부분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닌, 소확행이 나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 문득 궁금했다. 특히 용어의 사용자는 대부분 우리 또래이므로 우리 세대가 이전 세대와 얼마나 달라졌는 지 또 그 나름대로 얼마나 힘들어지고 있는 지 역설적으로 알려주는 단어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을 과도기로 생각한다. 집단주의적 가치관과 개인주의적 가치관이 충돌하는 시대, 그 와중에 이기주의를 개인주의와 착각하는 사람들이 만연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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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뉴스에서 접하는 것 이외에 처음 보는 이웃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지 모른다. 그리고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은 고독사와 우울증 등의 시대상의 문제와 함께 정신적인 아픔까지 짊어지며 안타깝게 떠나니 숙연해진다. 다들 알면서 아무 말하지 않고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며 누구 하나 튀면 "나댄다"며 다시 머리 끄댕이를 잡고 내리려 한다. 이것조차 모두 만인 경쟁의 소용돌이에 갇혀있게 된다.


소확행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꼈던 지난 날과 맥락을 이해하니 어느정도 이해하게 된 지금의 소확행. 그래도 각자 자신의 삶에서 추구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삶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 싶다. 내가 무한한 존경을 품고 있는 심리학자 엘리스는 역기능적인 신념들이 만연해 있음에도 결코 불변하지 않는 것은 "인간 존재 혹은 자기 자신의 가치는 어떤 성과나 기준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님"을 말했다.



903화 오늘의 해석 : 소확행, 맥락에서 드러난 우리 시대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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