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금인 이유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956

by 포텐조

심리편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 오십 육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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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철이 없지만 예전에는 한참 더 철 없을때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억울한 것, 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혹은 항의할 때 등등. 싸움 닭은 전혀 아니었지만 오히려 싸움 닭이 아니었기에 소심한 내가 가져야 할 태도로 견지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모임의 영향이 큰 건지 말을 제때에 정확하게 반박하는 것은 생각보다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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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일을 하면서 부당하게 아무 말도 안하고 꿋꿋하게 욕을 엄청 먹는 걸 목격한 적이 있었다. 1차적으로 열도 나고 똥군기 극혐!이라 마음 속 외쳤는데 정작 당사자는 침묵으로 함구하는 것을 나는 그때 도무지 인정도 못했고 이해도 할 수 없었지만 이제 와보니 때론 침묵이 양면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수동적인 모습도 있지만 또 다른 능동적인 측면도 있다는 것.


첫째론 입을 함부로 놀리고 싸구려처럼 사용하는 이와 그걸 듣고 반응하지 않는 나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 너와 나는 다름을 보여주는 무언의 반격이다. 떠든 사람은 자기가 이겼다 생각하든 말든 마찬가지로 침묵하는 자도 너와 나는 다르다라는 것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시끄러운 자의 소리는 저질스럽고 평가 할 가치가 되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목소리가 욕의 대상에게만 들리는 게 아니라 다른 주변사람도 듣기 때문에 스피커가 어떤 지에 대해 암묵적인 평가가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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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론 언어의 과잉은 오히려 소음으로 느껴진다는 것. 저런 일방적인 욕설이나 갑질 앞에서 가만히 듣고 있는 상황 이외에도 평소 잔소리나 훈수 혹은 조언이랍시고 떠들거나 아는 척하는 사람들이 하는 침 튀기는 이야기들은 하면 할 수록 그 값어치가 굉장히 낮아진다. 경매장에 안 팔리는 물건 마냥 계속 밖으로 내놓을 수록 손 드는 사람은 없고 가격은 바닥을 기게 된다.


이는 조용하지만 한 마디 던지는 것과 차이가 큰 데, 동굴을 생각하면 쉽다. 동굴은 조용하지만 거기서 말 한 마디를 딱 해보면 울림이 크고 분명하게 들린다. 조용한 상태에서 한 마디를 던지는 것은 다시 경매장 비유로 돌아와서 이때 아니면 만날 수 없는 희귀한 물건처럼 보일랑 말랑 할 듯 희귀성을 보이며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무조건적인 침묵은 해가 되지만 때로는 하고 싶은 말이지만 반드시 필수적으로 할 필요 없는 말을 안 하는 침묵은 곧 다음 이어질 말의 가치를 높이게 된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값 어치가 올라간다.



956화 오늘의 해석 : 침묵하는 순간 다음 이어질 말의 가치가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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