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을 보며 싱숭생숭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960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구백 육십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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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을 보며 당장 놀러 갈 생각에 이리저리 연락을 돌리거나 혹은 연인이 있는 당신은? 인싸다! 적어도 지금 내 기분으론. 바야흐로 작년 정확히 요맘때 쯤. 나는 그때 내년, 즉 26년의 벚꽃을 맞이할 때엔 분명 사랑스러운 연인과 함께 하하호호하며 서로 죽일듯(?) 나 잡아봐라~ 달려가며, 흩날리는 벚꽃들이 입 안에 가득 들어 간 채로 행복한 봄을 맞이 할 것이라 기대와 각오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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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눈 떠보니 26년 봄인 지금. 정확히 4월 4일 토요일. 벚꽃이 야무지게 피어있는 지금. 그런 건 우리에게.. 아니 나에게는 없었다. 10cm의 노래인 "봄이 좋냐"에 공감이 가는 하루다. SNS에는 지금 당장 MMA를 붙자고 도발하는 듯한 벚꽃 갬성 사진들이 있다. 나는 과거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싸움처럼 번질까봐 차마 SNS를 열어보지 않는다. 그냥 마음 속 차분-히...엉엉


"그런 것 신경 안 쓰면 되지 뭣하러?"라고 하지만, 나도 벚꽃 좋아하는 데 벚꽃이 피어있으면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도 분위기가 이미 그렇게 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그러면 그냥 벚꽃 혼자 나가서 보러 가면 그만이다. 하지만 연인없는 아싸의 마음은 씁쓸한 눈물 한 방울(?)을 흐르며 다음 년도를 기약해야 하나 싶다. 마음 속 외면하고 싶은 목소리를 쓰는 것이니 아마 내 마음에 공감해주며 같이 흘릴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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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고 꽃들도 피고 사람들이 밖에 나오고 하니 보이는 현상들이 달라지면서 정작 정적인 자기 자신과는 괴리가 느껴져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봄철 계절성 우울감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안 그래도 오늘 대형마트를 다녀왔는데 온 세상 사람들이 다 모인 것 마냥 꽉 차 있길래 우와! 하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다시 조용해진 정적인 집 안에서 우울감을 적지 않게 느끼게 되었다.


봄은 항상 화사하고 사진을 찍으러 가는 날이며 하하호호들 하는 날이라 여기지만 그렇지 아니한 사람들도 많다. 몸의 리듬이 겨울과 달라 다시 조정하는 차원에서 짜증도 나고 무기력도 느끼고 따스함에 노곤노곤하는 것은 봄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은, 나도 사람들처럼 하하호호하고 싶지만 왜 나만 그런 건지라고 생각하지 말자. 봄 철의 우울감은 우리 모두의 감정이다.



960화 오늘의 해석 : 봄이 좋냐? 좋냐고?! 나도 좋은 데 같이 갈 사람이 없는데 어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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