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184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백팔십 사 번째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다. 나에게. 정말 나는 중요한 일에 대해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있는가? 예전에 예대를 준비하는 학생은 손가락이 부러지도록 피아노를 치는 스케줄을 말했던 적이 있는데 그건 아니더라도 과연 마음먹은 대로 연습을 충분히 하고 있는지 말이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노력을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 나에게 하는 소리다. 나는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 적어도 본인이 마음먹고자 하는 것에 대해 백번 양보해서 스스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과연 연습하고 있는지 말이다.
욕심이 과하면 없는 것보다 못하다는 과유불급도 맞는 말이지만 핑곗거리로 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자성어이기도 하다. 심리치료서들을 읽다 보면 내담자의 동기가 많이 강조 된다. 즉 상담소에 올만한 사람이 변화하는 것이지 억지로 끌려온다고 자발적으로 오는 사람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치료의 가장 처음 단계인데 알고서 못 오는, 안 오는 사람이 수두룩 빽빽하다.
첫째론 자기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둘째론 그 문제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이며 셋째론 문제를 인정한다 해도 엄두가 나지 않아 어찌할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첫째는 해결했고! 자 둘째는... 그나마 이제야 인정한 것 같고. 셋째는... 산 넘어 산이네? 내담자 혹은 환자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 모든 사람의 고민과 문제일 것이다. 좋은 글 좋은 영상 아무리 수백 번 봐도 바뀌지 않는 건 단계마다 놓인 문턱을 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가끔 어느새 불어난 내 글을 다시 읽고 하지만 아예 시작하지 않은 부분도 많기 때문에 답답해서라도 글을 쓴다. 어떻게 보면 자기 계발도 중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수십 권을 읽으면 같은 레퍼토리가 나오고 같은 가르침이 나온다. 그리고 질이 떨어지는 책들 같은 경우는 인터넷에서 복사 붙여 넣기 한 것 마냥 명언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똑같은 답이 항상 도출된다. 그렇기에 좀 더 좋은 가르침, 좀 더 편한 가르침을 꿀팁을 찾기 위한 자기계발 탐구는 계속되는데 내 생각엔 차라리 한 권을 읽고 붙잡고 늘어지는 게 백권을 읽는 것보다 훨씬 낫다 생각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며 이미 나온 내용들로 충분하다. 그 내용을 붙잡고 집중하는 것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것이다. 자기 관리에 있어서도 단순한 지침이나 정말 사소한 것이라도 하려는 그 마음은 기특하지만 알고는 있으나 정작 하지 않아 별 반 다르지 않은 경우가 흔한데 그거라도 해야 답이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사소한 것을 반복하고 있는지 묻는 다면 아직 갈길이 멀다.
대게 문제의 악순환은 같은 방법, 같은 시간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악습관이 되는 경우가 백이면 백이다. 그래서 여기서 변화를 줘야 하지만 이내 몇 번 하다가 그만두는 시점이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며 그런 시도가 계속 좌절이 되면 더더욱 접근하기가 어려워진다. 즉 접근 방법에 편견이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인데 그 편견으로 인해 더 이상 건드리지 않거나 좌절하는 경우를 본다면 제삼자가 봐도 안타까운 경우다.
불행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왜 이 사람이 이렇게까지 되었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 그런 지점에서 확률미스인지 운명의 장난인지 모르나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거나 여건이 되지 못해서 매번 좌절하고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문을 서서히 닫으며 스스로를 가두게 된다. 누가 봐도 별거 아니지만 오늘 나는 과연 그것을 했는가? 자문자답해보며 내부 기강을 다져본다. 내가 스스로에게 비슷한 소리를 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에게 상기시키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