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252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오십 이 번째
모 프로그램 이름과 다르게 나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다. 아무리 각자의 영역에서 개인주의로 살아가려 해도 내가 귀하듯이 상대방도 귀하기에 그런 전제를 어기며까지 개인주의를 고수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가야 하는데 타인과 대화를 하며 서로 발맞추어 나가는 데 있어 여러분들은 어떤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가? 문득 그런 호기심이 들었다.
매력. 오늘 모임에서도 나의 궁금점을 이야기했다. 각자 생각하는 매력의 정의는 무엇인지에 관한 것. 흔히 떠올리는 매력.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매력을 각자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물었다. 멤버 중 누군가 사람 그 자체에 대한 매력인지 이성적인 매력을 이야기하는지 되물었는데 나는 솔직히 이야기했다. 섹슈얼적인 매력이든 휴머니즘을 느끼든 본인이 중요시하는 매력포인트는 어떤 것인지 말이다.
우리 모임은 정답이 없는 곳이다. 그런 점에서 각자의 이야기 속에 생각하는 바를 표출한다. 누군가 매력은 집중하게 하는 힘이라 말했다. 집중하게 한다는 것은 외적이든 언행이든 끌리는 힘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을 보면 분위기가 긍정적이고 밝은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집중하게 하는 힘을 만드는 것이 곧 매력이라면, 결국 주목하게 하는 힘이라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다른 멤버는 신의라고 이야기했다. 일관된 태도를 보여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 앞에서와 뒤에서 대할 때가 다르듯이 그런 사람은 신의를 가지고 있다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언행일치. 관계에서 자기가 하는 말과 행동이 일치된 사람만이 말 그대로 믿고 같이 갈 수 있다. 앞뒤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내 마음을 내주고 함께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적보다 더 혐오하는 게 배신자라는 말이 있듯이 신의를 배반하는 행위는 원수보다 능가한 감정을 낳는다.
또 다른 멤버는 여유라고 이야기했다. 여유가 매력의 기반이고 카리스마든 뭐든 나올 수 있다는 말인데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다급해 보이는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심적으로 스스로 여유가 있어야 자연스러운듯한 느낌으로 접근한다는 것. 속사포로 이야기한다고 해서 정작 중요한 메시지는 들리지 않는 것과 같이 침묵하다가 이야기 한마디 던지는 사람이 더 크게 울린다.
여유를 가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신의와도 연결된다. 잘 나가다가 한번 여유를 잃게 되면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막 나가는 경우 그 관계는 더 이상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사익을 목적으로 효율을 추구한다고 쳐도 상대와의 협상력에서도 크게 밀리게 된다. 누가 봐도 빨리 마음을 얻기를 바라는 사람은 되레 반감만 더 살 수 있단 생각도 들었다. 마치 강제로 열어젖히려다 더 크게 다치는 경우처럼.
한 가지 덧붙이자면 매력은 그냥 생겨나지 않는 것 같다. 나도 갈길이 멀지만 선천적으로 매력을 가지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건 그 사람들의 몫인 거고 나는 다른 길이 있다. 그래서 매력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매력을 만드는 과정 자체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의 마음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매력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모델의 걸음걸이처럼 급하지도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