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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Jul 10. 2024

악인 스토리 : 무솔리니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327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 이십 칠번째



역사는 반성으로써 기억되고 반성으로써 완성된다. 후대에겐 선대가 모범을 보이는 경우 그대로 따라 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너무나 많은 기록과 더불어) 지금 그리고 미래에도 언제나 같은 일이 일어나며 일어날 것이다. 반복되지 않도록 다시 되새겨야 하는 작업은 비단 역사학자의 소명이 아니다. 역사는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고 어떻게 따라오라고 하는 지 알려주기도 하지만 어떻게 하지 말라고 알려주는 살아있는 조언이 된다.



로마 진군 당시 왼쪽 두번째 무솔리니

악명높은 히틀러는 너무 뻔하고 히틀러의 사상적 선생격인 베니토 무솔리니를 다들 들어보셨을 것이다. 2차대전 당시 광풍을 일으켰던 파시즘이란 사상을 정립했던 이탈리아의 지도자. 전체주의를 그럴듯 하게 만들고자 했던 무솔리니는 옛 로마의 영광을 재현코자 파스케스 다발더미(고대 로마 권력의 상징)를 상징화하여 파시즘을 주창한다. 그리고 두체(지도자)로써 로마 영토를 다시 되찾아 자신의 정치적 명분을 공고히 해야할 숙명이 있었다.


무솔리니는 샌님이였다. 나름 식자층이였고 신문사에서 활동하며 글을 기고하며 대중을 상대로 호소했다. 윗 쪽 지방의 콧수염과는 확연히 다른 사상적 기반을 창조할 수 있는 머리가 있었던 것이다. 이탈리아의 1차대전 줄타기가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며 사회적으로 압력밥솥처럼 복잡한 현안을 하루 빨리 해결되기를 갈망했다. 러시아에서 몰려오는 적색구름에 경계해야 했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과거에 빠져 추억하고 그리워 했다. 로마의 영광을


어쩌면 그런 무솔리니가 탁월한 마케터였는지도 모른다. 그는 대중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고 불안해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호소력있는 연설에 많은 이가 찬동하며 일어났다. 파시즘.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라는 슬로건처럼 로마를 재현코자 한다면 철저히 국가가 우선시 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 추억을 다시 되찾아 주겠다고 하는 자에게 이탈리아인들은 크게 호응한다.


무솔리니는 인기에 힘입어 이탈리아를 자기 손에 넣기로 한다. 검은 셔츠단과 함께. 1922년 10월 무솔리니는 분위기는 이때다 싶어 셔츠단 회원들에게 로마로 진군할 것을 호소한다. 이들은 맨 주먹의 사나이들로써 마땅한 무기와 군사력 등 이렇다할 게 없었지만 깡 하나만으로 밀고 나가려 했던 깡패 및 성난 군중이였다. 당시 이탈리아 정부는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여서 쿠데타로 간주하고 진압하고자 했으나 국왕이 승인을 거부했다.




재미난 점은 무솔리니가 승기를 잡은 듯 당당히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다. 로마진군 당시 수틀리면 호다닥 튈려고 준비중이였고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하며 사실 행진을 취소하려고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상식적으로 아무런 무력도 없는 군중들 데려다 수도로 들어간다 해서 그 다음이 될리가 없었다. 그냥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데로 행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연락보다 성난 군중의 속도가 더 빨랐던 모양인지 지레 겁먹은 국왕과 정부는 이 정치 깡패 내지는 군중앞에 속절없이 항복하고 그에게 총리 자리를 제안한다.


이런 소인배같은 무솔리니의 모습은 어쩌면 그의 초상화 그리고 그의 퍼레이드와 연설, 행적을 보면 이런 취약한 점을 기만하기 위해 당당한 모습 그리고 화려한 제복과 그 나름대로의 이탈리아 특유의 허세를 자랑하며 대중앞에서 요란한 제스처와 카우보이 신발 굽에 톱니 달린 것을 신으며 말을 무서워 함에도 당당한 척 사진을 찍었고 턱을 치켜든 그의 모습에서 군중은 현혹될수 밖에 없었다.


이런 행사에 부흥할만한 실적은 에티오피아에서도 이렇다할 결과를 내지 못했고 2차대전 내내 끙끙 앓다가 한때 옛 정부를 향하던 군중의 분노는 다시 무솔리니를 향하게 되며 실각한 그는 결국 처참히 사살된다. 속 빈 강정이라는 키워드가 계속 머릿속에 감돌며 그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이 악인 무솔리니에게서 반면교사를 삼아야 할 점은 뻔한 "파시즘 나빠!"가 아닌 준비되지 않았던 한 사람의 결단이 어떻게 좌지우지 될수 있는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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