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전부는 아니더라도 행복의 요소 중의 하나임은 틀림이 없다. 이렇듯 가진다는 것은 심적 여유도 줄 수 있어 상당한 안정감을 준다. 오늘 모임을 끝내고 같이 멤버들과 식사를 나눌 때 멤버 중 한 명이 내 칭찬을 하시길래 부끄럽지만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곧바로 집에 돌아올 때 방금 전 들었던 생각을 써보고자 한다.
칭찬의 요지는 그거였다. 저번 수요일 세미나 때 앞에 나가서 스무스하게 진행을 잘하신다는 것이었다. 감사하다는 생각과 같이 가는 멤버들이 대중 앞에서 스피치 하는 것을 여전히 부끄럽다는 것을 보고 나의 생각을 말해주었다.
"저도 처음에 모임 만들고 진행할 때 말도 못 하고 쩔쩔매고 긴장했는데 지금은 둔감해졌어요. 그렇다고 부끄럽지 않은 건 아닌데, 뻔뻔해지고 많이 무뎌진 것 같네요."
모임에서도 비슷한 주제가 나와서 나의 생각을 이야기할 때 이런 과정을 거치기까지 여러 번의 반복과 경험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는데, 아무튼 그것보다는 과거의 나 그리고 지금의 멤버들이 부러워하는 나의 발표 짬밥(?)이 나에게는 마치 당연하게 느껴지는 지금 현 상황에 대해 자부심과 감사함을 느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의 고난 그리고 어려움을 이야기하지만 그건 그거고, 일말의 성장도 언급하며 상기시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 전자가 극복이라면 후자는 성장인 것이다. 문득 나에게는 일상이 되어 별거 아닌 발표 때의 뻔뻔함이 누군가에게는 대게 부러운 능력이라는 것을 보고 감사일기고 뭐고 진짜 "감사함"이라는 것을 스스로 느낀 것 같다. 피상적으로 감사하는 것도 개인적으론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감사함이 요 근래 많이 느껴지고 있다.
감사하는 것 또한 거창한 게 아니었다. 뭔가 큰 것을 이뤄야 그제야 만족함을 아는 이 욕심쟁이가 겸손함을 알게 된 것일 수 있고, 생각보다 나는 대단한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 모임을 통해 느끼고 있다.
가끔 멤버들은 자기가 가지지 못한, 특히 금전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하며 고민과 어려움을 토로한다.
나도 땅 파서 운영하는 것은 아니기에 개인적으로 모임을 위해 사비로 참여할 때가 대다수다. 하지만 하면서 얻는 것이 많고 또 측량하기도 싫어 그냥 내 모임이니 좋아한다.
100원 하나 나오지 않는 땅을 탓해봤자 아무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무리 사소해 보이더라도 누군가에게는 되게 진귀하고 부러워할 만한 것일 수 있다. 나는 친구가 있는 인싸들이 부러웠고, 인기 많은 같은 또래들이 부러웠다. 하지만 나만의 색깔을 점차 스포이드로 떨어뜨리자 나는 여전히(?) 부럽기는 하지만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냈고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도 든다. 심지어 자존감도 올라갔단 소리를 오늘 모임에서 했던 것 같다.
자기 합리화를 요즘 안 좋게 보는 것 같은데, 어쩌면 지금의 감사도 자기 합리화일순 있으나 본 목적은 결국엔 두 개념 모두 바닥까지 떨어진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는 더 나은 것을 얻기 위한 욕심이든 현재의 만족이든 그 의도가 어떨지 모르나 결핍된 삶 속에 생각보다 많은 것이 나에게 주어졌단 것을 알게 하고 가능성에 눈을 뜨게 하고 나만의 색깔이 무엇인지 명확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 100원짜리 얻기 위해 땅을 헤집고 다니는 금 목걸이찬 졸부는 결코 모를 그런 감정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