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366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 육십 육 번째
오늘 모임에서는 멤버 중 한 명이 일상의 루틴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자아도취된 상태가 필요함을 언급했다. 공감을 많이 했다. 많은 이들이 자기 자신의 평가 혹은 성취에 대해 무덤덤하거나 별 것도 아닌 것이라 치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성취감이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달성한 것을 전제로 감정적으로 고양된 상태를 말한다. 이루어 낸 것에 대한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이후에 있을 여러 달성들 또한 아무런 원동력이 되지 못할 것이다.
즉 스스로에게 약간의 나르시시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럼프 아저씨처럼 과하게 취해서는 아니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스스로에게 엄격하거나 채찍질을 하다 보면 과연 이 삶과 시간이 누구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이 많다. 나에게는 엄격하지만 타인에게는 한 없이 자비로운 사람, 신경 쓰는 사람은 균형을 맞출 필요가 더더욱 있다.
나태와 태만에 빠진 사람들이 핑계로 나 자신을 위로한다거나 합리화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사람들에게도 자아도취는 필요하다. 나태와 태만 혹은 무기력과 미루기를 벗어나는 방법도 결국 삶에서 손에 꼽을만한 성취 중에 하나를 더했다는 것을 크게 축하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역시나 우연과 운 그리고 타이밍에 의해 달성되었다 생각하며 다시 나태해지고 태만해지는 경우를 보면 악순환이 무엇인지 알 것 만 같다.
자기애가 강한 사람들도 분명 있다. 그렇지만 그들이 가진 자아도취는 기만적인 확률이 높다. 물론 자기만족으로 자기가 좋다면야 뭐라 할 수는 없겠으나 궁극적으로 콧대 높은 자만이 어디로 인도 할지, 역시나 균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경우는 그리 많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대부분 다 착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기준의 벽이 높아서 무표정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해 재수가 없을 정도로 자아도취를 하는 경우, 자기 자랑을 타인이 보는 앞에서 과다하게 하는 경우는 이것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볼 필요가 있다. 비교의 끝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아니면 물질적인 것으로 마음의 허공을 채우려고 하는 것인지 말이다. 과연 그런 사람들에게 성취로 비롯된 자아도취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자기 자신을 격려하는 차원에서의 자아도취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인가?
나 또한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스스로에게 혹독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스스로 성취감을 많이 느낄 필요가 있다 판단, 이제서야 많이 느끼려고 한다. 삶이란 게 때로는 참 잔인한 게 안 되는 일, 안 좋은 상황은 더 안 좋게 이어지며 늪처럼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문다는 점이 신기함을 넘어서 답답하다. 우울한 상태에서 뭐든 손에 안 잡히다 그에 파생되는 안 좋은 상황들이 연신 나타나는 것을 본다면 말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자아도취 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에게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격려하는 행위를 한다면 이전과 다르게 그 나름대로 힘을 얻을 것이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도 말이지만 한 가지 더 빠뜨린 게 있다. 칭찬은 고래를 "계속" 춤추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은 계속되고 있고 긍정적인 순간을 되새긴다면 더욱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또 하나의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스스로를 격려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독자와 저를 위한 일말의 영감,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