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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Aug 22. 2024

헤헤 끝났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370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 칠십번째



헤헤 맹구 아니다. 마침내 졸업했다 졸업 헤헤. 좋다고 웃고있다~(?). 적지 않은 시간동안 어려움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지만 머리끄댕이 잡아가며 그래도 어떻게든 이루어 낸 내 자신을 격려하는 시간이였다. 끝과 시작이 있다. 모든 것의 끝은 곧 모든 것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나의 행선지가 어디로 정해질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럼에도 여러 기회가 주어지고 주어졌던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가운 대여에 혼란이 생겨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바쁘긴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빌려입고 나도 나만의 행사를 진행했다. 졸업식에 각자 가운을 입고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은 많은 학생들과 부모님들, 그들의 친구들이 보였다. 그들은 과연 어디로 갈까? 석사 혹은 박사의 신분으로 그들의 인생에 또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 것인가?. 학위기를 보면서 설렘반 걱정반이 드는 것은 알지 못하는 모험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퀄리티를 보장할수 없었던 학창시절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나름대로 많은 것을 성찰하고 배우는 시기 였던 것 같다. 사람 그 자체를 다루는 학문이다보니 작금의 MBTI를 거의 맹신 수준으로 따르는 현상들, 심지어 타로와 사주팔자와 같은 영역에 생각하는 시선등, 세간의 오해와 편견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던 호기로운 마음도 있었다. 다만 그것 자체도 어쩌면 심리학을 좋든 나쁘든 더욱 윤택하게 하는 과정이라고도 생각해본다.


다른 건 몰라도 결정적으로 하나는 확실하다. "나는 아직 멀었다는 것". 비교에는 한도 끝도 없지만 여전히 수박 겉핡기로만 심리학을 알고 있지 않은 지에 대한 책임감도 가지고 있다. 또한 알면 그것을 일상과 현장에서 적용하는 것이 진짜 안다는 생각이므로 계속 내 삶에서 실험정신으로 내가 배운 것을 토대로 나아가보고자 한다. 덕분에 가치있는 시간이였고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뭔지 알것 만 같았다.



하나의 끝은 또다른 시작의 연속에서 새로운 갈림길에 서 있다. 한편으로 막연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커리어적인 부분에 있어서, 또 고질병인 시작과 결정에 있어서. 이전에는 학생이라는 보호막이 나의 신분을 보호해주었지만 학생을 벗어나 또 다른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야 되기에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 껏 잘해왔고 잘하고 있고 잘할 것이다.


타이밍도 그렇고 뭔가 계속 하다보면 우연찮게 기회들이 찾아오는 것 같다. 새 학기가 되면 저번에 했던 타지에서의 프로그램이 아주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았는지 재계약이 이루어졌고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 나의 고용주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어떤 멤버는 이런 삶을 부러워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남의 떡이 항상 커보이긴 한다. 이 고학력 도시에 잘나가는 멤버들이 나는 도리어 부러웠다.


한가지 공통점은 잘나가든 못나가든 부러워하든 부러워하지 않든 새로운 땅 앞에서 누구나 두려워하고 걱정한다는 것이다. 이런 불확실함을 이전에는 견뎌내기 힘들어 했지만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했던 결과, 내가 "뭐라도 하고"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니 그나마 긍정적인 연쇄작용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유념해야할 점은 이것이 어떤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는 활동의 정의라기 보는 것보다 쉬는 것도, 그냥 정처없이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모두 포함이다.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고독의 시간은 생각보다 가치가 있다.


비가 그쳤다. 이제 학생이라는 동굴에서 나가보도록 하자.


[독자와 저를 위한 일말의 영감,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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