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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Aug 23. 2024

나만의 고민인가?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371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 칠십 일번째



머리 싸매는 당신. 당신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문제는 과연 당신만이 겪고있는 문제인가? 우리는 일상에서 겪는 온갖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애를 쓰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밥도 안 넘어가고 막막하다. 그러다가 나 혼자만 힘든 것 같고 세상 사람들은 해피한 데 나만 그렇지 않은 거 같아 억울한 심정이 든다. 그게 과연 진실일까? 



당신만의 고민이 아니다. 고민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우루과이 사람들도 나와 똑같은 고민을 다른 시간도 아닌 동시간대에 똑같은 주제로 도플갱어마냥 하고 있을지 모른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모를 뿐이고 온전히 나만의 고민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서로 알지 못할 뿐이지 만약 공기중에도 감정이 흐르는 것이 눈에 보인다면 지구는 온갖 실타래로 똘똘 뭉쳐있을 것이다. 누군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겪는 문제다.


그래서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답이 풀리지 않고 워낙 답답하고 그래서 하염없이 속앓이를 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이야기를 하면 정말 어이없을정도로 혹은 너무나도 쉽게 문제가 풀리는 경우가 생긴다. 즉 나만의 정보와 시각으로만 문제를 다루다보니 이미 풀기 쉬운 문제도 계속 어렵게만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극단적인 선택의 이면에는 이런 안타까운 사연이 있을지 모른다. 그때 그 순간 자기만의 시각으로 판단을 내린 결과, 절망 속에 결국 마침표라는 결론이 난다면 이 판단에 이르기까지 과연 얼마나 시야가 넓었을까? 대다수가 좁게 생각을 할 수밖에 없고 결국 그 생각의 폭대로 움직이게 된다. 나도 심한 불안을 경험했을 때 그리고 그것을 어느정도 이겨냈을때 비교해보니 왜 그때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싶다.


자기 자신에게는 그게 최선일순 있겠다. 어찌되었든 마음의 문을 걸어잠그고 내가 파악할수 있는 범위 안에서 모든 것을 고려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문제해결이나 심각한 고민들도 이런 점에서 개방적인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개방적인 자세라는 것은 어떤 생각이나 타인간의 교류에 대해 편견없이 받아들인다는 개념 뿐만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요청과 부탁 그리고 도움을 구하는 것도 개방적인 자세라는 점이다.



일정부분 자기의 자존심이 되었든 혹은 수치심이 되었든 아니면 또 다른 문제가 있든 그것을 견디며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다거나 문제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나같은 내성적인 사람들은 더더욱 그러기가 힘들고 사회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약점잡히는 일이라고 지레 겁먹어 말 꺼내기가 쉽지가 않다. 그런 부분을 백 번 공감한다.


혼자만 끙끙 앓는 관계적 문제라던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누군가와 같이 함께 할 필요가 있다. "인생에서 힘들 때 같이하는 친구 한 명 만 있어도 성공한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런 이야기를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축복받은 삶이고 성공한 삶이다. 그렇지 않다 해도 생각해보자. 정말 이야기를 털어놓을 사람이 없는 것일까? 정말로?


자기 자신의 문을 열기가 쉽지 않다. 나도 불가능의 영역이라 생각했다. 자기만의 시각과 정보에는 한계가 있다. 외부로 닥쳐오는 변수에는 외부로부터의 교류가 필요한 법이다. 속 앓이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어이없이 쉽게 해결되는 문제들이 많은 것을 보면 이런 좁아졌던 시각의 억울함이 절로 들었다. 참고로 문을 활짝 열어 젖히든 조금만 열든 상관없다.



문을 크게 열든 작게만 열든 어찌되었든 빛은 들어오게 되어있다.


[매일의 짧은 글에서 독자와 저를 위한 일말의 영감,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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