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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Aug 25. 2024

200회를 기념하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373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 칠십 삼번째



상당히 많은 멤버가 오늘 자리를 빛내 주었다. 모임이라는 공통성을 제외한 각기 다른 배경에서 혹은 타지에서 만나는 또래들이 25명씩 모여 200회를 기념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음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리고 감사함을 느낀다. 나홀로 생활하기 바쁜 일상에서 개인 플레이에 익숙한 소위 말하는 MZ세대들이 단합력을 보이기란 쉽지 않음.. 아니 애초에 나 조차도 그런 단체 기념식에 참여하는 것은 용기와 에너지 모두 필요한 법이다.



그럼에도 멤버들은 깊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오늘의 글은 멤버들에게 바치는 감사의 글일 것이다. 도중에 많은 이들이 2차를 가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내가 도중에 12시전에 글을 써야 한다해서 급히 호다닥 달려와 글을 쓰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에서는 남이 아닌 내가 보였고 나의 이야기에선 그들이 보였다. 서로 같은 공감대를 해주고 생각의 지평선을 확장하는 것은 따스함을 느끼기 충분했다.


2년전만해도 그냥 맘에 맞는 사람들 몇명 모여서 최대 20명만 꾸려봐야지 싶었지만 어느새 200명을 바라보고 있는 이 시점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담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적지않은 시간동안 함께하며 여러 좋은 날이든 슬픈 날이든 겪으면서 모임 자체가 나를 더욱 성숙케 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의 진정성을 느끼는 사람들과 함께 해서 여튼 기쁨은 크다.


"모임장님 INFP 맞아요?"

"저 상위 5프로의 극 I 인데요?"

"그런데 어떻게 모임을 진행해요?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기도 하고 대답도 즐긴다. 어쩌면 소심과 내성을 넘어 일말의 극복도 그렇고 보다 뻔뻔해지려는 결심을 스스로 입증했기 때문이리라. 농담삼아 이렇게 진행하고 집에가서 링거 맞는다고 드립을 친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오늘 모임은 217회차다. 원래는 몇달 전에 200회를 기념했어야 했는데 한참 졸업학기라 여유도 없었고 지쳐있어서 나중에 기념하기로 통보했는데 오늘 기념하는 자리까지 몇명이나 함께 하려나라는 걱정도 들었다. 사람이 많아졌다 해서 그만큼 같이 호흡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공식은 항상 맞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본인의 바쁜 워라벨과 일정을 쪼개서라도 참석을 해주었다.


한가지 더 확신이 드는 건, 나와 같이 할 사람들에게 더욱 집중하는 거지. 굳이 계산기 두드려가며 아쉬울 때만 손 내미는 사람에게 맞춰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나같이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선택과 집중은 더욱 두드러 질수 밖에 없다. 그게 직장이든 일상의 인간관계든 간에. 오늘 기념식에 케이크가 3개나 배달이 왔다.

다른 대표님이 보내주신 것인데 감동을 한움큼 먹을수 밖에 없었다.


처세라는 것을 어쩌면 그 대표님에게 다시 배우고 있는 것 같다. 혹시 보고 계시다면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멤버들과 맛나게 먹었음을 알리고 싶다.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어 행복하다. 이런 사랑을 돌려드리기 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끼리끼리 모인다"와 "언행일치"를 인간관계의 핵심중 핵심신념이라 믿고 있기에 나는 반드시 기록하면서까지 기억 할 것이다. 아무쪼록 많은 인원이 동시에 참여하는 기념식에 다 같이 시간을 보내어 참으로 기쁘고 보람찼던 하루였다.


[매일의 짧은 글에서 독자와 저를 위한 일말의 영감,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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