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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Aug 26. 2024

디테일한 큰 그림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374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칠십 사번쨰



역사 프로그램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언제나 그렇듯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 빅 픽처. 우리에게 정말 큰 그림이 있는지의 여부 말이다. 당연하게도 모든 이가 한 목소리로 "꿈은 당연히 필요하지"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그런데 내가 묻고 싶은 것은 큰 그림의 디테일에 대한 것이다. 또 그러면 누군가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에 맞게 생활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야?"라고 말할수도 있겠다. 음..그것도 아니다.



내가 생각한 건 큰 그림의 연쇄 작용을 이야기한다. 흔히 우리가 꿈을 이야기하면 예를 들어 기장? 유튜버? 판사? 등등 직업적인 것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스스로 잘 알고 있고 당연한 듯 이야기 한다. 그런데 맥락없이 다 자르고 단어 하나만 떡 하니 테이블에 놓아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설령 다른 이한테 보여주지 않으며 공개적이지 않는 나만 알고 있는 큰 그림이라 해도 구체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나 조차도 모르는 큰 그림 말이다.


과연 내가 이런 장기 플랜을 제대로 설정한 적이 있는지 묻는다면 머리 위에 물음표가 띄워졌다. 중간 목표가 어느새 휘청거리고 남는게 매일 무엇을 해야할지만 몰입한 점도 있긴 하지만 최종 목표까지 가는 데 항상 길로만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점이다. 도중에 내가 딛고 있는 땅과 가야할 땅을 이어주는 다리가 필요하듯 과연 그런 존재들을 파악했는지의 여부와 실제로 다리를 연결하고 있는 지 의문이 들었다.


모 만화의 명대사처럼 "계획대로"라는 말을 스스로 꺼내기 위해서는 최종목표만을 이야기하는 단순한 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수많은 과정과 역동성을 먼저 설정해놓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위목표를 설정해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대단한 것이지만 문제는 다가올 추석에 부침개 꼬치 마냥 하나로 엮을 중간의 과정 "즉 무엇을 이루기 위해 이런 하위목표를 연속적으로 달성하려고 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나 스스로도 그렇고 다른 이들에게 꿈에 대해, 목표에 대해 이야기하면 모든 이들이 대부분 단어로만 표현되거나 그나마 가치가 함유된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것을 실현해내기까지 말하지 않을 본인만의 솔루션이라던가 프로세스가 있는지 묻는다면 알 수는 없지만 일단 나는 현저히 부족한 것 같아서 다리를 만들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도를 딱 펼치면 어디서 어디로 이동하는데 최종 목적지는 당연히 눈에 훤히 보인다. 그리고 내가 있는 곳도 일단 처음 펼치면 알고는 있다.


그런데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시간에 어떤 수단으로 최종목적지까지 도중에 들를 쉼터라든가, 중간 목적지를 이루어가는 연쇄적인 체계가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항상 행복한 삶을 누구나 다 추구하지만 그것을 맛보기 위해 어떻게 만들어 갈지는 구체적이지 않다. 목표를 떠나서 큰 그림 자체도 어쩌면 너무 추상적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그냥 명목상 내세우는 디스플레이용 큰 그림인지 정말 실현하고 싶은 건지도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역산해서 언제 얼마나 달성할지 추산해서 뭔가 체계적으로 계획표를 짜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겠지만 나는 오늘 글을 쓰고 전체적인 과정에 대해 어떤 식으로 연결하면 좋을지 다리에 대해 생각을 해 볼것이다. 어쩌면 억지로 하는 회사나 혹은 외부에서의 일 같은 경우 되게 체계적이고 정말 복잡하고 다사다난한데 하물며 가장 중요한 내 삶에 대한 장기적이고 연쇄적인 큰 그림이 있는 지 성찰해보게 되는 시간인 것 같다.


[매일의 짧은 글에서 독자와 저를 위한 일말의 영감,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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