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습관

대학원생의 성장일기 41

by 포텐조

벽돌시리즈 사십일 번째

무언가를 성취하려면 행동해야 한다. 행동이야말로 성공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고 증거이다.

내가 나서지 않는 다면 아무것도 이뤄질 수 없다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흔히 행동은 열정이고 의지의 발현이라 생각한다. 행동하기 위해서는 동기부여가 되어 있어야 하고 자기만의 목표가 갖춰진 상태에서 시작한다고 알고 있다. 맞는 말이다. 행동은 인간의 삶 그 자체이고 누군가에게 자기를 보여주는 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행동은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기존의 행동양식으로 살아온 사람에게 그것이 이롭든 해롭든 간에 계속 유지되어가며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나온다. 악순환의 행동양식이 만들어지면 심하면 이를 중독이라 말할 수도 있다. 중독의 종류는 보편적인 시각에서 따져보게 된다면 흡연에서 도박 그리고 섹스와 마약까지 굉장히 다양하다. 이는 행동의 어두운 점이 얼마나 다양하게 그리고 심각하게 만들어지는 지를 반증하기도 한다.


반면 좋은 습관과 행동은 누구나 원하지만 만들기도 쉽지 않고 이내 얼마 못 가 작심삼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운동을 한다거나, 꾸준히 책을 읽는다거나, 건강식을 챙겨 먹는다거나 모두 원하지만 모두 이루기 힘든 것들이다. 처음 시작할 때 의지가 충만하고 동기부여가 확실하고 책을 읽고 자기도 그렇게 하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도는 좋지만 행동의 내면은 복잡하기 때문에 단일적인 요소로만 형성된다고 볼 수 없다.


사실 모든 것이 행동이다. 흔히 우리가 행동한다고 말하는 역동적인 이미지들, 신체를 움직이는 것 이외에도 가만히 앉아서 일기를 쓴다거나, 멍 때리거나 생각을 하는 것도 행동주의적 관점에서 모든 것이 행동이다. 생각도 내면의 행동으로 보는 것이다. 오늘은 행동주의적 관점에서 습관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행동을 설명하는 여러 관점이 존재하지만 행동주의적 입장에서 볼 때 우리가 원하는 행동을 형성하기 위해선 원초적이지만 고차원적인 접근으로 우리를 바꿔나가야 한다. 전자는 우리도 원숭이와 같은 동물이기에 후자는 원숭이치곤 복잡하기에 그렇다. 흔히들 보상과 처벌이라는 단순한 행동메커니즘으로 습관과 행동형성을 설명한다. 잘한 행동에는 보상을, 못한 행동에는 처벌을 하는 것으로 대표되는 습관화는 파블로프의 개 실험처럼 보상과 처벌을 이어나가다가 어느 순간 작은 단서 하나만으로 밥을 주기 전 개가 침을 흘린다는 것으로 증명하게 된다.


교육학이나 현장에서도 이런 골자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잘한 것을 토대로 자아실현과 원하는 능력을 갖춰나가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보는데 지금은 그러다간 뉴스 메인에 실릴 예전의 체벌도 가장 눈에 띄고 편한 방법이기에 교사동물이 학생동물에게 행동을 바로잡게 하는 것이었다.


우리 일상도 스스로에게 보상과 처벌의 메커니즘으로 돌아간다. 내가 원하지도 않는 습관에 대해 나는 그 어떤 보상도 주지 않았다며 처벌만으로 그것을 막으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틀렸다. 이미 댐은 터져버렸다.

습관 관련된 책들에서도 보듯 그리고 심리학에서 흔히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 중 하나인 알코올 자조모임을 비추어 보건대 인간은 환경에 굉장한 영향을 받기에 혼자만의 노력으로 벗어나기 힘든 부분도 있다.


그렇다고 온전히 환경과 타인의 탓으로 작금의 현 중독이나 안 좋은 행동에 대해 논한다면 이 또한 타당하지 않다. 인간은 환경에 대해 민감하고 지배당하지만 반대로 지배할 수도 있다. 맹모삼천지교처럼 맹자의 어머니가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맹자를 세 번이나 이사시키듯 우리도 개인의 환경을 구축해 나갈 수 있다.

사실 어려운 부분이고 결심하기 힘든 부분인 건 맞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을 역이용한다면 "왜 굳이 아등바등 살아왔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놀라운 효율성을 느낄 수 있다.


위에서 서술했듯 행동은 단일적인 요소라 형성되기엔 복잡한 부분이 있다. 환경적 요소도 뒷받침되어야 하고 또 스스로 그동안 걸어와보지 않은 새로운 행동의 길로 나서기 위해선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시간도 그렇고 주변의 대인관계, 경제적 여건, 현재의 건강 등 고려해야 할 것이 무수하다. 그런데 우리는 좋은 게 좋은 거라며 행동을 바꾸기 위해 나 자신만 바꾸면 해결되는 줄 안다. 물론 나도 바꿔나간다는 것은 결국 본인의 공이 가장 크기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지만 그러기에 앞서서 구축해 놓을 준비물이 많다는 것이다.


저번글에서도 나이키의 슬로건 "JUST DO IT!"이 굉장히 열정적이고 스펙터클한 역동성을 줄지는 모르지만 일상의 대부분은 평범하고 행동 또한 평범하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이라는 것도 굉장히 평범하기에 막상 시작하면 실망하거나 동기부여가 이내 안되어 있다며 역주행하는 경우도 있다. 무언가를 시도하다가 계속 본인이 실패한다면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이외의 것들도 살펴볼 필요가 분명히 있다.

미끄러운 길바닥에서 넘어졌는데 책임을 오로지 내가 부주의했다는 것으로 보기 보다는 왜 이런 길바닥이 되어 있는지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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