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479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칠십 구번째
현 상황의 심각성을 굳이 반복해서 설명하고 싶지 않지만 연이어 터지는 내막들이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라서 야당에서 제기하는 정신이상설까지 타당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10월인가 터진 평양에 무인기를 보낸 사건이 김용현의 계엄 빌드업 지시중 하나라는 것이 나오고, 707특임단장은 울면서 아침에 기자회견을 하고 탄핵보다 국내외 정경사문 모두를 더 불안케하는 탄핵부결. 그리고 그들이 주장하는 질서있는 퇴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웠다.
사태의 위중함이 진보나 보수의 지지부진한 정쟁을 떠나 애초에 그것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민주주의라는 그라운드를 완전히 붕괴시키려는 시도는 박근혜 탄핵때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그런 것을 알면서도 당리당략에 신경쓰는 것인지 아니면 보고싶은 것만 보려고 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또한 위치나 상황에 따라 정치적인 발언을 신중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독재로 회귀하는 와중에도 정치적 중립을 박고 있겠다는 것은 민주주의 시민으로써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다 생각한다.
그래서 모 연예인의 발언에 대해 설왕설래가 오고가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표현하지 않는 자유도 있겠고 그것을 유포한 사람도 문제이긴 하나 내 개인적인 생각은 이건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이의 삶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이다. 정치라는 것은 서로의 생각차이를 나누고 다투는 합의된 "그라운드"라는 것이 있지만 현재의 문제는 그것 자체를 없애려고, 아니 애초에 포고령 1호에서 정치활동 금지라고 했으니 침묵하는 것이 반란군 포고령에 맞는 삶일 것이다.
사실 부결될 때 열받아서 글을 쓰고 싶었으나 그래도 여당이 무슨 생각이라도 하고 있나 하고 수습책이나 사과문등 국민 여론을 수습할 A/S가 있나 꾹참고 지켜보고 있었다. 다음 날 되어도 허울뿐인 책임총리에, 대통령 당선되고 취임하면 가장 먼저 자정되자마자 얻게 되는 제 1의 핵심 권한인 군통수권도 회수하지 못하면서 무슨 박근혜 책임총리 운운하고 민주주의 수호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열불이 난다.
괜히 출동한 핵심 전력들만 잔뜩 노출되고 군인으로써 큰 상처만 준 채 중간 지휘관들이 양심선언을 하고 반란군 핵심 지휘자들도 뭐라뭐라 하지만 솔직히 항명은 안한 채 어찌되었든 행동을 했다는 면에서 향후 평가에서 자유로울순 없다 생각한다. 달리 말하면 "성공하면 한 자리 하는거고 실패하면 양심고백 아닙니까~" 서울의 봄의 명대사를 조금 비틀어서 머릿속에 그런 의구심만 잔뜩 들었다. 하여튼 비극의 역사 한 복판에서 답답한 마음을 일기로 풀어보고 생각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