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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Dec 10. 2024

설득의 파토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480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팔십 번째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팔방미인 천재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듯, 현대적인 분류로 생물,의학,윤리 등등 건드리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하늘에서의 플라톤이면 땅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위치해있다. 스승인 플라톤이 이데아를 설파하고 추상적인 개념을 논리적으로 풀어쓰기 위해 노력했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재 보이는 것들에 집중했다.



라파엘로의 작품 "아테네 학당" / 플라톤은 하늘을, 아리스토텔레스는 땅을 가르키고 있다

그의 유산중 하나는 "수사학"으로 누군가를 설득하고, 표현의 전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기술들을 집대성했다. 어떻게 보면 오늘날의 커뮤니케이션학, 언론정보학의 시초라고 볼수 있을 것이다. 그는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3가지 요소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여겼다. 1.에토스 2.파토스 3.로고스. 첫번째 "에토스"는 말하는 이의 신뢰성과 태도를 말하며 두번째 "파토스"는 화자와 청자의 감정. 세번째 "로고스"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이성에 기초한 설득을 뜻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에토스를 중점으로 화자의 책임과 신뢰를 중요시했으며 진실을 투명히 하고 사회적 동물인 인간으로써 올바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이런 기술들이 원활히 작동해야 함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미 보편적으로 알려진 심리적 사실은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에 비추어 본다면 결정적으로 파토스가 쐐기를 박는다고 볼수 있다. 우리는 모든 순간에서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올바르고 이성적으로 판단했다 생각해도, 그런 감정(이런 결정을 합리적으로 "여기고"있다)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누군가의 주장이 정말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라고 이야기한다고 치자. 그런데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의 철천지 원수라면? 에토스의 문제도 있지만 이미 감정은 답정너로 "무조건 반대"에 있기 때문에 귀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재수없다 여길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파토스가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으로써 파토스가 선두에 에토스와 로고스가 뒤따라 온다는 생각이다. 에토스적 신뢰와 권위가 중요하다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오히려 들으면서 하품만 하지 않는다면 다행일 것이다. 감정에 치우친 판단이라 여길 수 있지만 달리 말하면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로써 상호간의 "공감"으로 교류한다. 상대방의 고통을 느끼고, 상대방의 사랑을 느끼는 방법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 볼 수 있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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