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의 성장일기 50
벽돌시리즈 오십 번째
글쓰기를 시작한 지 50일이 다되어간다. 하루에 2개 올린날도 있어 따지면은 40일 넘게 올린 것은 맞다.
드디어 또 하나의 보람찬 목표를 달성한 것이기에 나를 칭찬해 본다(쓰담쓰담). 매일매일 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안 올리면 후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실컷 작심삼일 이겨내자고 공개글을 올리고 나서 정작 또 안 하게 되면 추후에 내가 글을 올려도 신뢰성을 잃어버리기에 버티고 올렸던 것도 있다.
여러 복합적인 장치로 인해서 여하튼 절반의 성공까지 거두었다.
그리고 오늘 모임은 자유로운 콘텐츠로 멤버들이 세미나 강연자로서 발표하는데, 오늘 내가 글쓰기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축제인지, 휴일인지 많은 사람은 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기에 만족하며 참여자들과 글을 쓰고 같이 생각을 나누고 글쓰기의 이로운 점에 대해 말하며 무사히 마치고 왔다.
우리 세미나의 목적은 정보전달이 아니라, 발표자가 주인공이 되며 참여자와 소통하며 공감을 받는 것이고 흔히 이야기하는 자신감을 키우며 스피치능력을 향상하는 것이므로 사견이 들어갈 수 있는 발표이지만 다양한 아이디어가 공유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예상했듯 한 멤버가 글쓰기가 어렵고 뭔가 전문적인 영역 같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내용에 대해 나는 글쓰기는 본질적으로 "표현"이라는 내 생각을 말해주었다. 우리가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도 표현이다.
즉 나의 생각과 감정을 타인과 세상에 대해 표출하는 것으로 그것을 글로써 풀어내서 내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전에는 꽁꽁 싸맨 내 일기장을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않으려 하지만 이제는 내 생각을 기꺼이 내보이려 한다. 왜냐하면 생각보다 표현함으로써 얻어가는 게 많아서 그렇다. 일단 공감을 받고, 생각지 못했던 포인트가 보일 수 있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하기에 싸매는 것보다 이야기하는 것이 극복의 방향과 맞지 않나 싶더라. 어찌 됐든 글로써 풀어내는 것은 흔하디 흔한 낙서나 누군가에 대해 욕을 쓰는 것도 결국 나 자신을 위한 표현행위이며 이 또한 표현하는 글쓰기이므로 글을 전혀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가늘고 길게. 현재 내 삶의 모토이며 이미지를 찾아 올리다 다음과 같은 문득 억지 같으나 왠지 적절한 표현이 떠오른다. "가늘고 긴 실을 풀어내는 것이 현재 내가 계속 글을 쓰는 것으로 내 마음을 풀어나가는 듯한 느낌과 같다." 나의 스토리를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고 또 누군가에게는 아니꼽게 보일 수도 있고 책잡힐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현함으로써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서라면 응당 그렇게 해야 한다.
동의를 하건 안하건 그전에 내 삶에서 내 생각이 온전히 그에 앞서야 한다. 더 나아가서 위로를 받거나 지지받을 수 있다. 싱어송라이터가 자신의 심정을 곡으로 표현하듯, 화가가 그림으로 표현하듯 문맹이 아닌 이상 우리는 누구나 글로써 표현할 수 있다. 또 말로써도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말은 듣는 이가 필요하기에 아니면 혼잣말을 해야 하는 어색함이 있기에 글로써 최소한 자기 자신과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다.
공개일기를 올린 지 50일이 다되어가는 시점에서 얻는 것도 많다. 그리고 다른 독자분들이 공감을 표해주시는 것도 내가 일기를 쓰는 원동력이 되는 것도 맞다. 글 쓰는 재미가 생긴 것이다. 이것저것 파이를 늘리다 보니 얻어가는 것이 많아지는 풍성한 추수감사절이 되어가는 것 같아 기분도 좋고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개인적으로 멤버들이나 친한 사람들이 일기를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내 일기는 이제 내 삶의 컨트롤 타워이기에 일기가 배의 방향키와 같아 예전에는 힘들어서 썼지만 지금은 박차를 가하기 위해 쓴다.
그동안 쌓인 24권의 8년간의 삶의 역사를 보면 흐뭇하다. 죽음의 수용소 저자인 프랭클이 의미를 찾은 이는 나이를 먹고 달력을 보며 한탄하는 것이 아니라 달력에 썼던 지난날의 기록을 보며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책 구절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그 뜻이 얼추 공감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