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비가 내리는 것을 구경한다. 만물을 성장시키는 근원이자 지구에서 가장 소중한 자원인 물은 치수작업이 지금 보다 발전하지 않은 과거의 인류에겐 흉년에는 제발 좀 왔으면 하는 신의 축복이었다. 오죽하면 부족 혹은 국가의 지도자가 많은 자원과 인력을 동원해 호화롭게 마련하여 신을 감동시키기 위해 기우제를 지내는 것을 지금 우리가 두 눈으로 본다면 분명 우스운 일일 것이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냈기에 비가 오면 기우제로 드디어! 하늘이 감동해서 내려준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비가 올 때까지, 하늘이 감동할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것을 보면 분명 지금의 우리는 쓸데없는 미신적 행위로 치부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진지하고 근엄하고 국가의 지도자가 직접 나서서 주최하니 대중이 모인 분위기에서 단체적인 트랜스상태로 열의를 보이기도 했을 것이다. 트랜스상태라는 것은 일종의 극단적 몰입감 혹은 최면과 같은 빙의상태를 말하는데 굿을 보더라도 트랜스 상태가 무엇인지, 심지어 무섭게 느껴지는 것이 이와 같은 맥락이다.
다시 돌아와서, 해변의 무수한 알갱이를 가끔 손으로 잡아 흘려보내본 적이 다들 있을 것이다. 티끌 모아 태산, 사막에서 바늘 찾기 등의 비유처럼 엄청난 양의 각각 둥근형태의 결정들이 모여 모래를 이루고 흙을 이룬다. 스스로 지극히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 중 "티클모아봤자 티클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 말을 싫어한다. 어떤 상황에서는 들어맞을지는 모르지만 나의 극복과 성장 그리고 삶을 풍족하게 하는 데 있어서 배치되는 뜻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기우제 그리고 모래알등을 비유로 말한 것은 어떤 것을 반복적으로, 수없이 많이 모여서 이루어낸 결과를 이야기해보고자 함이다. 한마디로 반복 혹은 연습이라 할 수 있는 이 개념을 일상에서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너무 당연해서 넘어간다거나 심지어 경시하는 생각들도 존재하기에 짚어 볼 필요가 있다.
가성비, 효율을 중시하는 오늘날을 볼 때 반복 연습은 필수조건이 아닐지도 모른다. 굳이 그렇게 안 해도 짧은 시간 안에 더 좋은 방법으로 이루어내면 필요가 없으니까.
과학에도, 최근 열풍이 불었던 영화 오펜하이머에서처럼 미시적인 부분을 다루는 원자, 양자 등을 다루는 물리학과 상대성이론을 기반으로 하는 거시적 물리학이 나눠져 있다. 미생물이든 무생물이든 뭐든 세계에서 존재하는 모든 존재의 단위는 양자니 입자니까지 내려가서 분석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것을 빗대어 볼 때 우리 몸은 수많은 모래 알갱이로 이루어진 하나의 모형이라 말해볼 수 있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로 작디작은 어떤 것이 모여 커다란 하나를 이룬다. 티클모아 태산처럼.
반복 그리고 연습 또한 이러한 알갱이들을 산출하는 행위다. 농구를 잘하려면 농구코트 위에서, 축구를 잘하려면 운동장에서와 같이 무수한 시간과 함께 자기 자신의 행위를 수정하며 완벽에 가까워질 정도로 연습하게 되면 오늘날 우리는 그를 스포츠스타라고 부른다. 같은 시간을 투자해서 연습했더라도 누구나 스포츠스타 혹은 뛰어난 선수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무엇이 되었든 간에 결국 근본은 연습에서 비롯된다.
사람 없는 한적한 경기장에서 오늘의 슛이 내일의 트로피를 만들 수 있다. 어떤 분야든 만국공통의 법이 하나 있노라면 당연 연습이다. 그리고 극적이고 결과가 대체적으로 확실하게 보이는 스포츠 분야에서 연습은 빛을 발한다. 하지만 스포츠 말고도 우리 일상에서 그런 극적인 장면들을 개개인이 만들어 낼 수 있다 생각하지만 오늘의 하루를 보노라면 지루하고 하품 나오고 "오늘 점심은 뭐 먹지?"를 떠올리며 스포츠의 연습과 우리 하루속 연습은 전혀 다른 개념이라 느낄수 있다.
그리고 말로는 누구나 연습과 반복을 강조한다. 시간을 투자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내가 하자니 생각보다 힘들고 지루하고 불편하다. 그리고 남들 신나게 놀 때 나만 이러고 있단 생각에 오히려 손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 야구선수가 물집이 터지고 진물이 날 때도 야구 방망이를 밤에 혼자 휘두르던 경험을 볼 때 다분히 그런 생각이 들 법도 하다. 그리고 제 아무리 연습해도 메이저로 올라갈까말까 확신조차 없는데 더더욱 멘탈이 흔들리는 것은 당연하다.
스포츠심리학을 가끔 재미 삼아 읽어보는데 선수들의 멘탈은 정말 본받을만하다 항상 생각한다. 이들은 곧 연습이고 연습이 곧 그들이다. 화려한 자리에 서기까지 안 보이는 곳에서 수많은 연습과 동작을 반복했던 것을 보면 진짜 피눈물이 뭔지 알 것만 같았다. 이렇게 보니 또 연습이라는 것이 되게 어마어마한 시간과 어마어마한 노력으로 비쳐질 수 있다. 하지만 방금 전 나는 모래알갱이를 말했다.
산에서 흙덩이를 만져 뭉개면 숱한 알갱이로 흩어지는데 그런 알갱이와 흙덩이, 그리고 더 큰 흙덩이로 뭉쳐진 바위로 결국 거대한 산과 그리고 산맥을 이루는 것을 상상하면 연습이라는 것도 결국 우리 일상에서 함께 하는 달리 보면 아무것도 아닌 단일적인 행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루이틀정도 몇 번 정도 해보는 것은 당연히 의미도 없고 아무것도 아닌 경험이다. 하지만 반복에 반복을 하다 보면 서서히 스킬이 늘고 머무는 시간도 늘어나게 되고 능숙해지는 것을 보면 알갱이가 결국 흙덩이가 되는 것을 상기시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