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약소국의 데자뷔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561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오백 육십 일 번째



108109237-17407650951740765091-38676940985-1080pnbcnews.jpg

모처럼 비가 왔다. 기온도 그렇고 이제 봄 아닌 여름, 여름 아닌 봄이 찾아오고 있음을 느꼈다. 오늘은 삼일절이다. 그런데 유튜브에서는 백악관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와 설전을 벌이는 영상이 눈에 띄었다. 정상회담을 대놓고 카메라들 앞에서, 도중에 비공개로 돌리지 않고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내가 잘 몰라서 그런지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트럼프가 노리고 한게 아닌가와 함께 흥미로웠다.



felipepelaquim-Ougwh0OO4lc-unsplash.jpg

트럼프도 애초에 티비쇼처럼(다만 회담내용은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은) 나가게 되었다고 젤렌스키와 설전을 벌이다 언급한다. 트럼프의 테크닉 중 하나가 버라이어티쇼처럼 만들어서 흥미와 관심을 이끌고 자기가 집중받는 것을 조성한다. 예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당신은 해고야" 외쳤던 어프렌티쇼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그였기에 대통령이 되기까지 이런 무기들이 아주 유익하게 작동했었고 작동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젤렌스키는 옆에 앉은 트럼프 말고 자기들 앞에 앉은 양 측 고위관계자들 중 한 명이였던 밴스 미국 부통령에게 "당신은 트럼프한테 감사해야 한다"라고 언질까지 받으면서 외교적 무례함이 대놓고 생중계되었다. 어설픈 지식으로 알기로는 그런 중차대한 국가행사인 정상회담에서 타국의 정상에게 엄연히 급이 낮은 국무총리(부통령)나 장관이 대놓고 잔소리 혹은 얕잡아보고 있는 것은 크나큰 실례이자 실책이라는 것이다.



clark-gu-Zrto3PAocPg-unsplash.jpg

하지만 발언자는 슈퍼갑인 미국이고 을도 아닌 병인 우크라이나였기때문에 찬밥만 먹어야 했던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우크라이나가 우방국들의 지원에 고마워하는 부드러운 센스도 없음을 감안하고서라도. 이런 회담장면이 삼일절인 오늘 우리나라의 과거와 비슷하게 보였다. 그때는 미일회담에서 한국은 애초에 식민지 직전이라 참석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으니... 우크라이나는 가서 이야기라도 했지.


약소국의 서러움이 과거의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에게 겹쳐 보였다. 국제외교에서 외교적 수사를 동원하며 이리저리 돌려들 말하지만 결국 힘의 논리에 의해 작동하는 것은 변함없다. 힘이 없으면 당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서열에서 우위를 보이진 않더라도 생존할 수 있는 국가로써의 충분조건은 경제도 경제지만, 자국을 방어할 수 있는 군사력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생각한다. "너 우리 건들면 너도 뭐 하나 잘리는 거야"라고 경고할 수 있는 그런 힘 말이다. 첨언하자면 싱가포르도 도시국가라 땅도 좁은데 방어만 하면 그대로 게임이 끝나니까, 전쟁 시작하자마자 아예 적지로 전군 공세 시스템처럼 전략을 짜놨다라고 알려져 있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keyword
이전 13화[인문] 미키17 그리고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