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자연인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563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오백 육십 삼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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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임의 멤버수가 조금씩 250명에 가까워지고, 모임 어플에서 내가 사는 도시의 모임 중 가장 많은 멤버수를 보유하게 되었다. 최근 처음 참여하는 멤버들이 들어오게 된 이유를 이야기할 때 "가장 사람이 많아서 들어오게 되었다"라며 이야기하는 데 한 두 번 들은 게 아니다. 계속 성장해 가는 모임이 기쁘긴 하지만... 아니다. 생각해 보니 나와 같은 또래를 그 정도로 모아놓고 대빵역할을 한다는 것에 감사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거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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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감사한 일인 것을. 그런데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느낌이 뭐랄까? 경기에 드디어 예선전에 참여하는 느낌 같다랄까? 아직 갈길이 멀고 욕심도 많다. 작년에는 공동체 사업이 전혀 없었지만 무탈하게 지나갔다. 올해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결코 모임은 본 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항상 모임 때마다 자기소개할 때 내가 이야기 나눌 친구가 없어서 만들게 되었다고 말하는데 마찬가지다.


내가 바로서야 혹은 튼튼해야 모임도 잘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어느새 종속관계처럼 모임으로 인해 내가 좌지우지되고 있다면 그것대로 문제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가끔 느끼는 것이지만 모임에서는 밝게 보여도 정작 모임이 끝나고 난 뒤 집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자각하고 있을 때 내가 여전히 연약함을 느낀다. 물론 집돌이니 밖에 나가 사람들도 만나고 그러는 게 건강에 좋으니 얽매이는 게 아니다고 반문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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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모임은 모임대로, 나는 나대로 튼튼히 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는 아니어도 소망이다. 모임은 어차피 사람들이 많아지고 분명 거기서 희로애락이 있을 테지만, 나는 또 나대로 커리어에 대해 전념하고 발전시키는 시간이 바로 올 해이자 서로의 길을 만나는 교차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자연인 포텐조는 무엇을 할까? 대둔산 끝자락까지 찾아올 정도로 심각해지지는 않겠지만 나는 나의 삶이 있다. 모임은 어디까지나 일부다.


아이러니한 게 그러면서 모임의 크기가 커지니 입소문도 타고 인식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 내가 사적으로 추진하는 일도 전혀 다른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후광을 빌리는 편이다. 님도 보고 뽕도 딴다고, 좋은 기회는 계속 찾아올 것이라 기대해 본다. 우리 멤버들이 가는 길과는 완전히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나라서 그들은 그들끼리의 매뉴얼이 있다지만 나는 내가 알아서 헤쳐나가야 한다. 어떻게 보면 모험이자 이 또한 축복이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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