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비어있는 혼자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566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오백 육십 육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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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하면 공허하다 그리고 공허하면 고독하다. 전자는 관계에서 오는 만족감을 느끼지 못할 경우,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무인도 위에 나 혼자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것이다. 후자는 삶에서 불만과 좌절을 여러 번 경험한 바 혹은 충격적인 사건을 체험했다면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누군가에게 마음 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스스로 갇혀 지내게 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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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고독감과 공허감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이미 익히 알려진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란 용어는 혼자 살아가는 지금 세상 속에서 헤쳐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욕구조차 채우지 못한 결핍상태를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혼자 살아가도 아무렇지 않다며 사람들 앞에서는 당당한 척 할 지 몰라도(이미 누군가에게 말하고 있는 것 자체가..) 분명 숨 쉬는 어느 순간에는 고독을 떠오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왜냐? 다시 돌아와서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니까.


중심 가치관들이 파편적으로 흩어졌다. 그 파편들은 각자만의 생활양식과 목표들을 가지고 있다. 예전 같으면 좋든 싫든보다는 알든 모르든이 더 가까운 시절이었다. 알던 사람들은 그 아는 몇 가지 사실로 인해 그것대로 나아갈 수 있었다면, 모르는 사람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추구하고 일생을 살아갔다. 다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들이 비효율적이거나 미신을 숭배하거나 무식한 삶을 살아서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란 섣부른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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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주관적이고 가치 또한 주관적이다. 그리고 주관적이라는 것은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의미인데, 이걸 계속 객관적 지표로만 가져와서 판단하려 하니 누구는 성공한 인생이고 누구는 망한 인생이라고 함부로 그 사람을 평가한다. 불행은 오히려 그런 평가로 인해 생겨버린 상대적 박탈감에 기인한 부분이 크다. 각자만의 가치추구는 너무나도 다양하고 같은 목표라도 가는 과정자체가 천양지차일 수 있다.


가치는 결과가 아니라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화살표의 방향과 같다. 가치와 목표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치는 자기가 일생동안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 어떤 것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어떤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말한다. 직업이나 활동이 보이지 않는 가치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사실상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기 쉽지만 인과관계가 바뀌었다. 어떤 사람이므로 나는 어떤 것을 추구하고 어떤 것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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