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문] 겸손함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23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이십 삼번째



apple-7932156_1280.jpg

높아지려는 자는 낮아져야한다는 성경의 가르침처럼 겸손함은 인성의 척도중 하나이다. 그리고 동양 사회에서 예의 바름과 겸손함은 쌍두마차로 가져야 할 기본적인 태도로, 이를 어긴다면 싸가지 없단 소리와 거만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며 사실이 아님에도 이미지에 대한 손해를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암묵적인 룰이자 사회생활에서 겸손함은 필수도구다. 자기PR 시대라고 한다지만 사용할 줄 모른다면 리스크만 큰 태도가 될 수 있다.



republic-of-korea-643935_1280.jpg

겸손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그리고 그게 진짜 겸손함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오늘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기만의 촉으로 안다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계속 지켜보는 식으로 파악한다라는 의견등이 나왔다. 나의 경우엔 겸손함은 단순한 액션으로 "에이 아닙니다" 손사레 치며 거부한다고 이뤄지는 게 아님을 말하며, 그 사람의 언행에서 주로 파악하거나 마찬가지로 지켜보는 편인 것 같다.


대부분 언행에서 이게 가식인 지 아닌 지 알 수 있다. 단순한 촉이 아니라 문장과 어투에서 단서가 나오기 때문이다. 손사래를 치며 자신의 높임을 거부하지만, 어느새 굳이 말 안해도 될 것까지 언급하며 규모를 이야기한다거나, 어떤 일을 성취함에 있어서 강조하는 것이 느껴진다면 전자의 겸손함은 단순 가식임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가식 자체의 단어도 이미 부정적인 평가가 함유되어있기에 해당사항은 위선적인 사람들을 지칭하는 편이다.



bamboo-5065_1280.jpg

외국에서는 자기 자신을 PR하고 자랑하고 당연시 여긴다하지만, 그건 겸손함의 또 다른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공개적으로 잘난 척을 한다는 것은 아까 앞서 언급을 했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 혹은 그것이 거짓일 경우 그 사람의 이미지가 실추됨을 감수해야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당당하고 잘난 척한다는 서양의 문화는 문화적 요소에 따라 서로를 알아가며 "신뢰"를 이루는 개인주의의 한 축이기 때문에 우리처럼 자신을 낮추며 무언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으로 안고 가는 공동체 주의와는 다른 면이 있다.


또한 외국이라고 해도 모두 겸손함이 없다거나 모두가 잘난 척만 하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사람사는 세상은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이며 이는 아주 오래 전의 세계 고전과 가르침에서 겸손함들을 언급한다. 성경이 그렇고 탈무드가 그러했다. 오만한 자는 주변의 시기와 질투를 견뎌야 했고 애매하게 오만한 척 굴다가는 이도저도 아닌 결과를 맞이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가식적인 겸손함이라도 있는 게 어디냐는 생각도 가끔 든다. 무엇이든 굽힐 줄 모르면 부러지기 마련이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keyword
이전 25화[에세이] 홀로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