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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일당백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21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이십 일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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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임을 운영하면서 한 가지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예전부터 참여하는 날 인원이 나 빼고 단 한 사람뿐이어도 진행을 했다는 점이다. 그러다가 한 번 까먹고 사람이 안 모인다는 일차적인 생각에 취소했던 적이 있었으나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인원이 많으나 적으나 단 둘이서 진행하는 경우도 계속 참석한다. 오늘이 그 날 이였고 독서회를 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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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가지각색의 멤버들이 많다보니 몇 달에 한 번 참여하거나 자주 참여하거나 등등, 스케줄에 따라 달라진다. 그 중 모임이 그들의 마음 속 어느 순위에 배치 되어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순위에 있는 날이면 참여들을 한다. 보통의 모임은 10명 정도 참석을 하지만, 오늘은 불금인데 스케줄이 많은 불금인지 참여가 없었으나 마감 직전에 가뭄에 단비가 내리듯 왕복 3시간 거리인 곳에서 달려온 유일한 멤버가 참여했다.


내가 사는 지역뿐만 아니라 어떻게 아시고 다른 지역에서 알음알음 오시는 멤버들도 계신데 충남 바닷가 언저리에서 가끔 오시기도 하고 경기도 어디서 오기도 하고 해서 뿌듯함을 절로 느낀다. 이게 다 "일당백"정신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한 사람이라도 나간다는 것을 내가 내 입으로 이야기 하며 알려야 신경을 써주지, 가만히 있으면 다들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아서 기록하고 독려한다.



gorilla-969972_1280.jpg 물론 이정도로 고집세진 않다(?)

한편으로 진정성이 있는 것이고, 단순히 사람 봐가면서 할 지 안할 지 계산하지 않는다는 참된 모임장(?)이다. 단 둘이 있기 때문에 그간 여러명 속에서 보았던 그 모습과 다른 서로 더 알아가는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그런점이 넓고 얕든, 깊고 좁든 간에 다방면으로 이롭게 작용하는 것 같다. 가끔은 "한 명밖에 안 오는 데 취소 안하시나요?"라고 묻는 경우가 있으면 그냥 심플하게 "한 명이여도 나간다"라고 말해준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또 갈대마냥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는 관계로 이 또한 어떻게 될지는 모르나, 300회 넘는 모임과 3주년 넘는 세월동안 지켜지고 있는 전통이기에 재미있는 이벤트라 생각 한다. 모임이라는 게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관계로, 개인 모임의 운영 특성상 자신만의 고집을 가지고 운영해나가면서 여러 시험을 받고 깨지거나 이기는 경험들을 한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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