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지도를 보는 자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48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사십 팔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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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 밤 글은 시리아 북부에서 고행했던 성 예로니모를 다루었다면 오늘은 지구본을 다시 오른 쪽으로 돌려본다. 손가락으로 영토를 짚을 확률이 러시아 다음으로 높을 바로 중국! 그리고 군주 유방과 유비에 관한 뇌피셜이다. 연의 기준으로 흔히 생각하는 유방과 유비의 이미지, 초한지와 삼국지의 유씨 선조와 후손은 다소 무능한 이미지로 비추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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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은 소하에게 야물딱스럽게 하극상에 준하는 욕을 먹었던 적이 있고 유비는 시계방향으로 돌고돌아 한 때는 부인과 아들까지 잠시 잃어버렸던 떠돌이 군주의 스토리가 기억에 남는다. 이들은 하나같이 수동적인 이미지에 부하에 의존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는 소설인 "연의"에 따른 캐릭터 설정을 위한 표현이지만 동시에 그들의 재능이 이런 부정적인 면모에 묻혀버린다.


왜냐하면 "민심","군의 사기","평판" 등은 조조나 항우와 같은 강한 군주가 가진 카리스마로는 100%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도 이러한 군주의 자질을 지니고 있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개성과 성격이 강하고 뚜렷하며 부하없이도 잘 싸우고 문제해결에 혼자 앞장설 것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반면 유방과 유비는 간접적인 표현방식으로 이들이 왜 뛰어난 군주인지를 알려주는 데, 위의 군주들이 혼자서 가지고 있을 특성들을 마치 신하들이 분산해서 가지고 있는 듯하며 그 재주를 심화시켜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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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역설적으로 가장 훌륭한 군주가 바로 유방과 유비임을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 전장에서의 군주란 흙먼지가 일어나고 사방이 함성소리로 소통이 안되는 와중에도 진형과 사기를 유지하는 자이며, 평시에는 뒤따르는 사람들이 많으며 성문을 열고 백성이 몸소 반기는 자다. 한마디로 민심이 그들을 지지한다. 조조는 실제로 서주 지방에서의 민간인 학살로 민심이 훅간 바가 있고 항우 또한 진의 수도 함양을 점령하고 학살한 전적이 있다.


어디까지나 초한지와 삼국지는 비슷한 캐릭터성을 띄고 있으니 두 인물이 "이상적인 군주란 무엇인가?"를 간접적으로 작가의 혹은 당시의 바램으로 어느정도 표현된 것이 아닌 가 싶다. 그러나 중요한 건 유방과 유비가 글로는 모두 표현할 수 없는 군주로써 지녀야 할 덕목 혹은 자질들을 가졌던 실존인물들이였다는 점이다. 대륙을 통일하여 황제에 오르거나 위촉오의 한 부분을 차지한 점은 결코 무능한 이미지에서 나올 수 없는 업적임은 분명하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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