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47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사십 칠번째
히에로니무스, 성 예로니모라고 불리는 교부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 가? 나는 영화제목 "코드네임 제로니모"에서만 들어보았는데 그 제로니모가 바로 성인 히에로니무스의 영어 발음임을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은수자들의 고행이나 불교의 수행방법에도 지적 관심이 생기는 데, 성경 외의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지도자들은 대부분 수도자들 더 나아가 홀로 고행을 자처하는 은수자들이었다.
교회사를 어느정도 접한 분들이 대부분 알고 있는 대교부 중 한 명인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는 젊었을 적에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회심하여 신학의 기틀을 닦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히에로니무스도 그와 비슷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 서기 4세기경 로마제국의 속주 중 하나인, 지금은 크로아티아와 헝가리 지역에서 태어나 로마 시민으로써 엘리트 코스를 밟아나간다. 그러나 학창시절 방탕한 혹은 로마 학문에 대한 집착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날 꿈 속에서 신이 "너는 예수의 제자가 아닌 키케로의 제자다"라며 꾸짖자 심리적으로 동요가 크게 되었고, 동시에 지금으로 따지면 우편국 관리인을 하다가 세속적인 삶에서 공허함을 느껴 수도 생활을 결심하게 된다. 꿈 같은 경우는 현대인의 관점으로는 크게 의미가 없는 반면에 당시 중세 세계관에선 신이 세계를 다스리고 있다는 관점이 보편적이었기에 쉽게 접하지 못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신과 밀접한 해석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의 꿈에 대놓고 신이 등장했으니 오죽했으랴.
그렇게 히에로니무스는 시리아 북부 광야에서 3년간 은수생활에 도전한다. 이 고행 생활은 사람 하나 없는 들판에서 자기 자신을 시험하는 과정이나 다름없었고, 당장에 예수도 그러한 생활을 했으므로 제자들인 은수자들은 더 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다. 그는 빵과 물 그것도 부족하면 금식하면서 성경을 연구하거나 기도와 묵상에만 전념했다. 이 생활은 지루함을 떠나 대단히 위험한 것이었다. 체력은 나날이 떨어지고 야생동물이라도 잘못 만났다간 그대로 밥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3년의 연구 생활은 그가 온전히 마음을 비우고서야 완성하게 되는데,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 고행을 견뎌내면 360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시 세속으로 돌아온 그는 성경을 민중 라틴어인 불가타 성경으로 번역하고 주석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고 말년에는 베들래햄 수도원에서 수도원과 수녀원을 세우며 수도생활에 대한 가르침과 함께 신학에 몰두하다 삶을 마치게 된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