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45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사십 오번째
그렇다. 이슬람 신도들이 성지 순례로 일생에 한 번은 꼭 방문하게 되어있는 메카 신전에 박혀있는 검은 돌의 정체는 무엇일까? 오늘은 그 검은 돌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보자. "알 하즈르 알 아스와드". 말 그대로 검은 돌이란 뜻을 가진 신전에 박혀 있는 돌은 메카를 방문하고 중앙부의 카바 신전을 사람들이 돌 때마다 매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타와프라는 카바 신전을 중심으로 7바퀴를 도는 의식에 신자들에게 기준점이 되어 준다.
이슬람 전승에 따르면 본래는 천국에서 내려온 돌이며, 하얀 돌이었지만 인류의 죄악에 물들어 점차 검게 변해 졌다고 한다. 메카가 화재가 나서 신전을 복구할 때 무함마드 자신이 직접 얹힌 돌이라고도 하며 달리 보면 무함마드가 이슬람을 창교하기 전에 이미 돌은 존재했으므로 역사가 꽤나 오래 된 것이다. 하늘의 축복과 선지자의 손길이 들어 간 돌이기에 이슬람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중요한 성물이다.
저 암석이 무슨 성분인지는 사우디 측에서 결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가장 유력한 추측은 현무암이거나 검은 색 마노일 확률이 높다고는 하지만 각자의 상상에 맡기겠다. 하나로 보이는 돌은 사실상 여러 조각으로 깨져 있어서 은으로 다시 붙이고 또 현대에 들어와서는 아예 케이스를 만들어서 보관하여 현 상태에 이르렀다. 이슬람의 격동기를 한 몸에 받은 메카의 특성 상 존재감을 드러내던 이 검은 돌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시아파의 분파중 하나인 카르마트파가 순례자들을 살해하고 메카를 습격하는 일이 서기 930년에 일어나면서 박혀 있던 검은 돌을 근 20년간 빼낸 돌로 만들었다. 이때가 무함마드 사후 300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돌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지만 후손들이 돌을 들고 튄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납득이 갈 수 있지만 그때 당시는 말 도 안 될 "권위의 해체"와 "사회적 평등", "공동체 주의"를 외치는 아나키스트적인 사상들을 저 멀리 어디도 아닌 이슬람 한 복판에서 실현하려는 과격분자들에 의해서 말이다.
이들이 꽤나 힘이 있었던 집단이었는지, 당시 무슬림의 중심 아바스 왕조도 이들을 정벌해서 돌을 되찾아 오는 것은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렇게 22년동안 카바에서 사라진 돌은 카르마트파 사람들의 모스크에서 안치되어 있었다. 갈수록 돌을 빼간 그 자리를 무슬림들은 변함없이 입을 맞추고 손을 대면서 그리워 하니 카르마트 내에서도 논란이 생겼다. 그러자 결국 아바스가 이들과의 협상을 통해 돌을 돌려받으며, 돌은 카바 신전의 제자리로 마침내 돌아오게 되었다. 물론 인질에 대한 거액의 협상금을 줘야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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