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819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십 구번째
이탈리아의 정치철학자인 마키아벨리는 자신의 저작 "군주론"을 통해 정치적 현실주의를 피력했다. 그는 피렌체에 대한 자신의 자국 사랑과 함께 자국민으로 이루어진 군대가 반드시 필요함을 주장했는데 당시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국가들은 용병대, 용병대장을 뜻하는 "콘도티에르"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었다. 한번은 밀라노의 콘도티에르였던 "스포르차"가 반란을 일으켜 아예 밀라노를 차지한 군주가 되자 마키아벨리는 이를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례로 언급한다.
용병을 썼다간 군주는 된통 얻어 맞는다, 배신을 당한다 등의 논지는 자국군 군대를 편성해야 할 이유로 주장했으며 실제로 15세기 이탈리아 반도의 상황은 도시국가들이 상업에 매진하면서 벌어온 돈을 할애해 용병과 계약을 맺었고 자신들이 전념하지 못하는 국방을 그들에게 맡기고 있었다. 당시에도 "이쪽 세계가 그렇듯"이란 직업적 사정을 표현하는 멘트를 가끔 쓰듯이, 콘도티에르들끼리 서로 알 거나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세력 간의 갈등이 빚어지면 혈투를 벌이는 것이 아닌 거의 택견 수련하듯 "이크 에크" 휘청휘청 거리며 싸우는 척하다가 적당히 끝 맺고 돌아가는 것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었기에 이런 면을 지켜봤던 공화주의자인 마키아벨리는 국가가 의존하게 되는 외부적 요소인 용병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글은 마키아벨리가 가지고 있던 용병 무용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보고자 한다.
첫째, 용병은 곧 신뢰였다. 국토 전체가 대부분 알프스 산맥의 산악지대였던 스위스 사람들은 이렇다 할 생업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프랑스처럼 드넓은 평지에 밀과 호밀을 재배하는 것도 아니며 이탈리아처럼 포도농장이나 올리브를 키우는 것도 아닌지라 그들은 자신의 육체 노동력으로 다른 세력의 전투에 힘을 보태주면서 돈을 벌어오게 된다.
스위스 용병대의 사례는 워낙 유명하고 이전 글에서는 "스위스 브랜드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스위스 장창병들이다"라고 썼던 적이 있다. 각자 곳곳에 파견나간 스위스 용병단 중에 어느 무리가 도망을 치거나 치졸한 모습을 보이면 다른 동료들과 스위스 공동체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고용주와의 계약관계를 목숨처럼 여겼다. 이들은 계약을 지킴으로 돈을 벌어오고 명성을 유지하면서 각 국의 군주가 백지수표를 들고 찾아올 정도로 믿을만 한 전사들이였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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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1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