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823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이십 삼번째
어둠. 어떤 비유적인 표현으로 쓰는 게 아니라 어둠 그 자체가 내포한 힘에 대해. 인간은 지능과 이성에 앞서 본능과 감정의 동물이다. 안구라는 시각적 장치가 존재하지만 다른 야생 동물들에 비해 어둠을 바라보며 피아식별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밝은 곳에 머물다 한 밤중에 나가거나,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 때면 잠시 후 어둠 속에서 우리의 눈은 약간의 외형만 파악할 뿐이다.
시신경을 통해 들어온 자극이 곧 뇌에서 정보처리 과정을 통해 감정을 생산해낸다. 대부분 어둠이 주는 감정은 "공포" 그리고 "두려움"이다. 무언가가 튀어나올지 모르고 어떤 일이 발생할 지 전혀 알 수 없으므로 긴장하게 되고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어둠을 두려워하고 무서워한다. 하나밖에 없는 생명에 잠재적인 위협을 가 할 수 있는 미지의 영역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어둠에서 수동적인 태도를 벗어난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가 300,000년 전이고 에디슨이 백열등을 개발한 건 불과 146년전의 일이다. 야간에 불을 지핀다해도 한계가 분명했고 불편하고 다루기가 위험했다. 어둠 속에서 긴장하며 머물 듯 불씨 옆에서도 긴장하며 관리해야 했다. 지금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어둠은 인류에게 있어 근원적인 공포와 두려움이다. 사방을 가득 메운 암흑.
수많은 예술가들의 입에 오르거나 글과 그림으로써 어둠은 신에 필적한 힘을 가지고 있었으며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 없는 불가역적인 힘이었다. 그래서 아침과 낮은 희망을 상징했고 태양은 문명에 있어서 땅에 번영과 인간을 이롭게 하는 신에 필적한 혹은 신 그 자체의 유일한 존재였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전자는 "라"였고 후자는 저승 그 자체이자 사악한 뱀 "아포피스"를 상징했다.
라가 저승으로 내려가 아포피스와 매일 혈투를 벌이며 동쪽에서 그의 승전보를 알려왔다. 고대 문명의 마스코트인 이집트에서 당시 인간이 밝음과 어둠을 바라보는 것을 대표적으로 그들의 신앙으로 설명 해 놓았었다. 이제 21세기, 2025년 한복판 해가 짧은 겨울. 지금도 우리는 그때의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 무서운 이야기들은 언제나 어둠 속에서 일어나고 가로등이 꺼진 도로나 한 밤중의 시골 길을 걷는다면 언제나 인간은 긴장하고 두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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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습관 정리
습관 1 :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