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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말 한 마디에 20조원을 잃는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824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이십 사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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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어난 중일갈등으로 양국이 시끌시끌하다. 국제 이슈는 현재의 돌아가는 흐름을 파악하기 좋은 주제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되어서 대외 상황이 왁자지껄 해졌다. 일본 총리를 내각총리대신이라 일컫는데 대신이란 단어는 큰 "대"와 사극에서 보던 신하의 그 "신"이 맞다. 의례상 천황의 입헌군주정에서 천황 아래에 위치해 있는 신하의 직책으로 전국을 다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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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의 입에서 나온 중국과 대만의 충돌이 일어날 시점에 일본이 개입할 수 있다는 말은 속된 말로 대륙의 꼭지를 돌게 만들었다. 체감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가 북한과 충돌 시에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에 들어와 작전을 펼칠 수 있단 말과 다르지 않다. 식민지배를 받은 한국과 중국은 일본의 군사활동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당연하다. 대만을 "자국의 이슈"로 간주하는 중국이 눈이 뒤집힌 것은 대만과 중국을 분리했던 원인 제공자가 과연 누구였는지를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중국이 국민당과 공산당으로 나누어 내전을 벌인 근본적인 원인은 일본의 식민 통치에서 비롯되었다. 대만 문제는 같은 중국, 하나의 중국으로 인식하는 대륙의 중국 입장에서는 화룡점정의 국토 회복의 종착점이자 대륙 통일 그 자체이며 현대판 황제라 불리는 시진핑이 이루고자 하는 최대의 관심사다. 최근 경주에서 만난 양국 정상이 헤어진 지 얼마 안되어서 다카이치가 이런 말을 꺼낸 것에 시진핑의 자존심에 상처가 갔다는 것은 시진핑의 야심을 정면으로 반박했다는 해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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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물 좋고 산 좋은 고유의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일본으로 놀러가는 중국 관광객이 아주 그냥 싹 빠졌다. 추산 손실액만 20조원이라 하니 일본내 지지율이 69%를 찍었다 한들 이는 일시적인 봉합에 그칠 뿐이다. 든든한 주머니였던 관광업계에 손실이 점차 체감으로 느껴지는 순간 당연히 "총리 바꿔라"란 소리가 나오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다카이치가 바보도 아니고 고단수의 일본 정계에서 살아남은 유일무이한 여성이므로 괜한 말을 한 것은 아닐 것이다.


발언을 들은 오사카에 있는 중국 총영사가 "목을 베어버려야 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순식간에 불이 붙었고 거의 히스테리적으로 반응하는 중국이 초강수를 두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셈이 되었다. 영사를 추방하느니 마느니 고민에 빠진 건 추방을 하면 가뜩이나 중국이 뿔이 나서 일본 외교부 국장이 급파되어 진화에 나서고 왔는데 계속 해보자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반대로 내버려두자니 자국의 지지율에 영향과 위신 실추, 국가 정상에게 목을 베어버리겠단 막말에 아무 것도 못하는 셈이 되어버리니 딜레마와 머릿 수가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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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습관 정리

습관 1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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