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826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이십 육번째
한때 사울이란 이름으로 살아가던 바울은 다마스쿠스에서 회심한다. 사울과 바울이란 이름은 문화권의 표기와 발음만 다른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사울은 유대 공동체에서 사용하던 이름이고 바울은 당시 로마 제국 영향권에서 라틴어식으로 불리던 이름이다. 바울은 유대 공동체 내에서만 머물던 사울이 로마 제국의 영토를 돌아다니며 이방인들을 하나님의 품으로 돌이키고자 하는 그의 소망이 담긴 활동명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다.
바울이 유대교인에서 기독교인으로 개종하면서, 평생동안 좋은 소리를 못 듣고 활동한다. 이는 그가 짊어져야 할 멍에였다. 유대 공동체에선 "머리를 헤까닥 했나, 갑자기 배신을 때려?"라는 말로 "사울"을 평가하게 되고 기독교 공동체 내에선 "우리를 괴롭히던 놈이 갑자기 왜 저래? 흥"이라면서 받아 들이되 그리 친밀하게 엮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내부적 외부적 갈등에 직면할 때마다 자신의 입장에 대해서 변론하고 또 변론해야만 했다.
회심한 바울이 유대교 회당을 찾아가 예수를 전하니 유대인 사람들이 분노하고 때려죽이려 하자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이때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고 다마스쿠스와 예루살렘 사이의 아라비아 황야 어딘 가에서 수도자 생활을 하게 된다. 무려 3년간. 이때 그가 어떻게 생활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향후 전개 할 기독교의 신학체계를 정리하고 확립했던 시기라 볼 수 있겠다.
이후 고향 타르수스로 돌아와 또 2년에서 3년간의 휴식기 내지는 공백기를 가진 후 안디오크로 가면서 본격적인 전도 사역을 시작하게 된다. 그는 자신을 "이방인의 사도"라 자칭하는데 이는 12사도의 권위와 역할이 기독교인 내에서 확실했지만 반면 바울은 가진 권위가 아무것도 없었다. 때문에 예수를 만나지 못했지만 그의 신학적 논리를 펼치고 이방인들을 전도하기 위해 자신만의 권위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12사도들은 기존 유대인 공동체 내에서 활동하며 여전히 유대인들을 전도하는데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으나 바울은 그것에서 벗어나 타겟을 로마 제국 영역의 모든 이들, 즉 이방인들을 상대로 예수의 가르침을 전하는 데 힘쓰고자 했다.
"이방인의 사도"를 자칭하는 데 당연히 기독교인 내에서도 우습게 보거나 탐탁치 여기지 않았을 게 눈에 훤하다. "지가 뭔데?"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한데 다행히 12사도의 리더라 할 수 있던 베드로가 이를 묵인 내지는 동의함에 따라서 바울은 보다 정력적으로 이방인들을 상대로 예수의 가르침을 전하게 된다. 왜 아테나와 제우스등을 섬기지 않고 예수를 섬겨야하는 지에 대한, 자신이 로마 시민권자이자 유대교 학당에서 배운 지식을 총동원하면서 사람들을 설득하려 했다.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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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1 :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