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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눈치싸움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828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이십 팔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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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요모임에서 여러 발제들이 등장했다. 그 중 눈치에 대한 발제가 나왔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감이 많이 갔던 주제였다. 나는 눈치를 많이 보는 타입이라 눈치때문에 득을 보고 눈치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한다. 좋게 말하면 섬세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예민한 편이다.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안 하고 싶어도 하게 되는 것이 눈치라서 체득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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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대한 환상중에 우리나라 직장은 눈치를 챙겨야하고 나대지 말아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잇지만 외국은 그렇지 않고 자유 분방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그들만의 또 다른 암묵적인 룰이 있으며 더 하면 더했지 막상 그렇지도 않음을 알고 있다. 사람 사는 세상엔 눈치는 반드시 필요하며 "분위기를 읽는 능력"이 있어야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고민할 수 있게 된다.


눈치가 아예 없게 되면 혹은 일부러 모른 척 할 경우 답답함을 넘어서 또 다른 상처를 야기 할 수 있으며 이는 또 하나의 정치질로 변질 될 위험이 크다. 그래서 눈치밥 먹는 것이 만악의 근원이 아니라 심기까지 파악해야하는 눈치를 하게 만드는 사람의 태도와 성질머리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예민하고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들은 상처를 받기 쉽고 멘트 한 마디에도 큰 상처를 받는다. 문제는 과대해석을 하는 경우가 있어 알아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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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씩씩하게 잘 견디는 것 같지만 나만 멘탈이 순두부 같은 것은 단순히 심리적 자극에 그에 대한 반응처리를 넘어서 그 반응을 다시 스스로 되먹이기 때문이다. "어휴 잘 좀해라"라는 말을 들으면? 그냥 잔소리 혹은 못했으니 제대로 일처리하라는 이야기로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살짝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 "지는 얼마나 잘한다고". 그러나 여기서 눈치를 과하게 신경쓰는 사람은 해석을 확장한다.


상사가 왜 저런 말을 한 걸까? 기분이 나쁜 걸까? 내가 너무 실수를 했나? 다시 갔다주면 또 욕먹을려나? 등등 온갖 예측을 하게된다. 예측을 한다해서 그게 항상 나쁜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실제 현장 앞에서 일어난 일 대신 머릿속으로 너무 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리면서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예측에 대한 에너지 소비를 조금이라도 줄인다면 순두부 멘탈이라 자책하지 않을 수 있을 테지만 바꿀 수 없는 성격이라 탓하며 계속 신경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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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습관 정리

습관 1 :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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