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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생각이 너무 많아요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829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이십 구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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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사람이라든지, 자아성찰을 많이 하는 사람의 단점은 바로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다. 내가 바로 그런 케이스인데 생각이 많으면 쓸데 없는 생각들에 파 묻혀 지내고는 한다. 하지만 기발한 생각이나 좋은 아이디어들도 그 안에서 나와서 뭐라고 단정짓기는 애매하다. 생각의 파이가 크니 이런 저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된다고 해서 여러 질 좋은 생각들이 항상 나온다는 보장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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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실천하는 데 지장이 생긴다. 한 가지 불편한 점만 있어도 주저하는 게 사람 마음인데 그게 여러가지로 떠올려진다면 더더욱 꺼려지게 된다. 그리고 그 생각이란 대부분 염려이고 행동함으로 감수해야 할 여러가지와 지금 막상 하려니 안하고 싶은 이유들이 차고 넘치게 된다. 책을 읽는다 치면 나중에도 읽을 시간 충분한 데 다른 걸 해도 되지 않을 까 부터 해서 몸이 피곤하다 등등.


내 삶의 관점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이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생각이 많아지면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사람들은 어떻고 이웃들은 어떻고 세상이 돌아가는 메커니즘에 대해 나도 모르게 생각하게 된다. 필터링이 될때가 있고 되지 않을 때도 있어 어느덧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의 프레임으로 자리 잡혀가게 된다. 생각의 파이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다양한 생각으로 흐르지 않는 것은 바로 고정된 시각에서 모든 것을 다시 재확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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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여기에 감정적으로 우울함이 겹치면 자신에게 울리는 진폭이 훨씬 커져 염세적으로 변하게 된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생각,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생각에 단 한가지의 결과만을 예측 하는 것까지. 그래서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되면 예측 시스템 과부하로 쩔쩔매는 나 자신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기비하의 근원이자 우물이 자기자신이 되어버린다.


생각이 많은 것은 축복이자 저주인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특성이다. 생각많은 사람들은 그냥 내버려둬도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 하나의 관점만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때가 많다. 왜냐하면 다른 관점까지 고려한다면 정말로 한도 끝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관점이 설령 결과적으로 틀렸다하더라도 확실하게 틀림을 겪어보고 난 후에야 수 많은 선택지에서 진정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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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습관 정리

습관 1 :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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