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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오 Jan 26. 2024

백일몽



  된장찌개가 차갑다!

  방바닥도 차가운데

  너까지 차가워야 하나


  얼음은 여전히 녹지 않고 냉기를 드러내는데

  너는 녹지도, 얼지도 않고

  살기를 드러내는구나


  콩은 자그마한 너의 눈

  두부는 보드라운 너의 입술

  호박은 동그랗던 너의 머리

  

  숟가락은 너를 파고드는 나의 손

  가스는 너를 애태우던 나의 심장

  그릇은 너를 끌어안은 나의 품


  된장찌개가 차갑다!

  방바닥도 차가운데

  여전히 너도 차갑구나




*노래 SZA의 kill bill을 오마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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