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동안 되새김할 시를 찾아 시집을 섭렵한다
“더 열심히 파고들고 / 더 열심히 말을 걸고 / 더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 더 열심히 사랑할걸 // (---) //모든 순간이 다아 / 꽃봉오리인 것을 /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 꽃봉오리인 것을 ! "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
시인 친구가 단톡방에 ‘행복이란---’ 제목 아래 ‘서산대사의 해탈시’라며 긴 시를 올렸다. 요약하면 이렇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삶도 내 것이 아닌데 잠깐 머물다 가는 세상, 기쁜 일 슬픈 일 얼기설기 어울려, 부질없는 욕심 버리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그렇게 살다 가세---’ 검색해보니 진부를 알 수 없는 여러 서산대사의 해탈시 중 하나이다.
나도 ‘행복이란 ---’이란 제목 아래 ‘나태주의 행복시’로 답신했다. “저녁때 /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 힘들 때 /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 < 행복 / 나태주>”. 시인 친구는 바로 이렇게 대꾸했다. “행복이란 --- / 비 맞을 장소가 있다는 것 / 더 행복한 것은 비 맞으며 중얼거릴 수 있다는 것”. 마침 장맛비가 내리던 때였다.
나는 이렇게 덧붙였다. ‘더더 행복한 것은 / 비ㅅ속을 시 암송하며 맨발로 걷는 것’. 산책할 때 좋아하는 시를 중얼거리며 걸으면 흙길이, 꽃과 나뭇잎, 바람, 하늘이 더 아름다워진다. 소가 되새김질하듯 입맛이 돌고 살맛이 생긴다. 이번 주는 무슨 시를 되새김할까! 시집을 섭렵한다. 행복은 영원한 주제이다.
“(----) 모든 순간이 다아 / 꽃봉오리인 것을 /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 꽃봉오리인 것을 !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