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와 설정이 일반적인 테두리에서 벗어나 어떻게 회수하려고 하나 싶은데, 샤머니즘도 있고 즉사도 있고 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첨이 좋다고 좋은 게 아님을 몸소 실천하신다.
이래도 너희가 설득 안 당할 수 있나 보자는 마인드인지 극한으로 몰아가지만, 매번 작품이 나오는 걸 보면 ~
거기에 말 못 해 죽은 귀신은 없을법한 인물들의 대화방식이 독특한데 그게 사람 환장한다. 독보적이다.
내가 무슨 말을 하던지 무슨 선택을 하던지 다 이유가 있고 설명할 수 있고 설득할 수 있다.
주목시키는 건 사건을 보자면 남자들이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한 건데 와이프와 여자 친구가 지나치게 따지고 까다로운 거처럼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꼬치꼬치 따지는 예민보스처럼~
아이스크림을 미니컵이라도 2개나 먹어 입술이 파래져서 왔는데, 집 앞에서 만났다면 빨리 들어가 따스한 물 마시면 되는 걸 인사하고 들여보내면 될걸 굳이 차를 태워 커피숖에 티를 마시고 들여보내는 건지~
핸드폰 꺼두고 딴 여자랑 분식 먹고 수영장까지 갔다는 애기를 듣게 한다.
다정도 병이다. 진짜 병이다. 여자가 불안하지 않게 할 의무가 남자에게는 있다. 늘 노선이 확실해야 한다.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보다 내 여자가 어찌 생각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여자는 이러면 불안해지고 조바심이 생긴다. 그 조바심을 대놓고 드러내자니 속좁아 보이고 안 들어내기에는 속이 부글부글하고 한번 꽂히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그런 쪽으로 안테나가 뻣친다. 하다 하다 지치면 여자가 오히려 백기를 들게 된다. 나 자신이 너무 하찮아 보이는 게 싫어진다.
모름지기 연애상대는 불안함이 보이면 안 된다. 나도 망가지고 너도 망가지는 일이다. 이건 누구나 그리 될 수 있다. 집착이라는 지옥문으로 누구든 들어갈 수 있다.
남자는 칼이든 총이든 무기를 가지고 세상에서 내 사람을 내 영역을 시키는 역할이었고, 여자들은 안에서 관리하는 일들이 역할이었다. 그래서 언어 쪽이 발달이 되었다. 남녀가 말싸움에서 대부분은 여자가 우위일 때가 많다. 그래서 그 자리를 먼저 뜨는건 남자 쪽이다. 여자들은 칼은 아니지만, 말로써 확신한 자기 영역을 지켜야 하기에 질 수 없는 싸움이다. 후벼 파서라도 끝을 보고 미안하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 남자들은 슬슬 피하고 싶어지고 무서워진다. 미안하다고는 했지만, 마음에 앙금이 생긴다.
나 역시도 말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있다. 들어도 보고 일명 송곳집안이라 부지불식 간에 툭 튀어나오는 말에 분명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 남자가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면 그건 끼 있는 남자다. 내 맘을 이해하고 노력해도 그 끼는 어쩔 수 없다. 내가 핸들링 가능한 건지 계속 신경을 바짝 세워야 하고 칼잠을 자야 할 만큼인지 분명히 체크해봐야 한다. 착각하지 마라. 나한테 잘하는 게 아니고 나한테만 잘해야 한다. 적어도 나한테 제일 잘해야 한다. 누구 잘못도 아니다.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본인이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