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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노래해요

by 레이



먼저 앉는 사람이 주인입니다.

공간에 앉으면 행복해 지는 사람들이 있어요.

여름을 훌쩍 넘어 여름은 견뎌온 사람에게 주어지는 한결 보드라워진 바람입니다.

강변의 물결이 반짝이기 시작했구요. 아이들과 걷는 강변길이 보들보들합니다.




제법 익숙해지는 공간에서 아이들과 우쿨렐레를 했습니다.

어디선가 화음을 넣고 누군가는 멜로디를 내고

오늘따라 노래가 잘 되는 공간입니다.

편의점에서 아직 남은 더위를 위해 각얼음을 준비했어요.

와 ~ 탄성이 나오는 아이들과 오늘은 온종일 노래를 불러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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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시집을 위해 수고한 여름을 다독여봅니다.

2018. 하노이 고양이 <서정시각> 이후 시간이 이렇게나 지나버렸어요.

밀쳐두었던 원고를 꺼내어 버릴것들은 과감히 버리고

신작에 몰두했던 여름이 대견스럽습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고맙습니다.

동굴에 틀어박혀 흘린 땀방울이 새삼 고맙습니다.


한 차례 빗님이 다녀갔네요.

낮에 불렀던 우쿨렐레의 노래를 흥얼거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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