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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앨리 Jul 21. 2023

습관적 걷기 플렉스

쓰는 걷기


일에서 관계에서 삶에서 힘이 들었을 때마다 저는 걸으면서 다시 일상을 챙겨 갔습니다. 그렇게 걷기는 저에게 있어 평생 가져가고 싶은 리추얼이 되었습니다.


기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특별한 일이 없을 때도 저 자신도 모르게 걷고자 하는 욕망이 강해집니다. 지난 한 주, 걷기를 멈추었다 보니, 걷고자 하는 욕망이 더 강해졌습니다. 덕분에 이번 주의 불볕더위는 걷고 싶은 제 욕망을 막지는 못했죠.


한 번에 오래 걷지는 못한 날씨였지만 틈이 나면 습관적 걷기 플렉스를 했습니다. 무더위 속, 걷기로 속옷까지 모두 젖고 온몸이 끈적거렸지만 행복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흘러내리는 땀 때문인지 조급함 섞인 환상이나 불필요한 생각이 지워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비워진 그 자리에는 새로운 생기가 채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어쩌면 생각을 채우는 것보다 덜어내는 것이 지금의 저에게 더 필요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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