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달살이 준비과정
제주도로 여행은 많이 다녀봤지만
일주일 이상 장기여행은 해본 적이 없었다.
첫째가 100일 때 제주도여행을 간 적이 있었기에
돌쟁이, 7살 아이와는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아주 큰 착각이었다.
더구나 육지가 아닌 섬으로의 생활은 상상이상이었다.
여행일정은 너무 더워지기 전 초여름으로 정했다.
6월 생일 둘째의 돌잔치가 끝난 후 일주일 뒤 떠나기로 했다.
뭔가 돌 끝맘이 된 나에게 선물을 주는 느낌이라 착각하며 준비했던 제주 한달살이 었다.
유라와 머리를 짜기 시작했다.
가족들도 오면 좋겠지?
숙소 위치는 어디로 하는 게 좋을까?
병원은 가까워야겠지? 차는 어떻게 하지? 등등으로
질문 폭탄을 마구 던지기만 하는 대화가 이어졌다.
질문 폭탄을 수습하기 위해 에어비엔비,
제주도 한달살이 네 0버 카페 등을 찾아서 가입하고
각종 한달살이 숙소를 서치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둘의 숙소 서치가 시작되었고
2월 초에 시작된 대화에서 비행기표, 숙소, 탁송,
대략적인 필요경비까지 대화가 오갔다.
본격 대화가 오간 지 3일 만에 숙소, 비행기까지 예약을 다해버리는
추진력 좋은 우리 두 엄마는
아이들과의 제주살이를 아주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차는 한 달 살이기에 탁송을 보내는 것이 났다고 판단했다.
아이 세명 모두 카시트를 타야 했기에
카시트 대여, 차량 대여비 등을 고려하면
평소 몰고 다니던 차를 탁송 보내는 편이 나았다.
누구 차를 가지고 가는가엔 내 차를 가져가기로 했다.
운전을 좋아하는 내가 그냥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내 차가 SUV라는 점과
운전 경력이 유라보다 내가 더 오래됐기에
세 아이를 데리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할 수 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당연히 내가 하는 것이 나았다.
(유라는 당시 짧은 거리 도로주행을 시작했었다.)
비행기 시간도 고려했다.
돌쟁이 둘은 낮잠을 자니까 낮잠시간대를 예약했다.
다음은 좌석지정.
3, 4, 3 비행기였고 자리에 앉는 사람은 3명이니
(24개월 미만이었던 아이들 둘은 안고 탔다) 한 줄 나란히
앉아서 가면 옆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는 줄겠지? 했다.
비행기를 타면 출입구 가까이 예약을 했다. 빨리 나가려고.
하지만 제주 살이를 하러 가는 만큼
비행기에서 빨리 나갈 이유도 없거니와
아이들이 보채는 경우 안고 나가서 달랠 공간과
가까운 제일 뒤를 선택했다.
제일 뒷자리는 선점을 했지만 3자리를 한 번에 지정할 수 없었다.
시스템 적으로 계속되지 않아서 문의하니
비행기 사고 발생 시 내려오는 산소호흡기가 한 줄에 4개뿐이라
아이와 함께 동승하는 사람들이 나란히 앉는 것은 제한된다 했다.
오~ 이렇게 또 하나를 알게 되는 일도 있었다.
한달살이의 짐을 싸야 했다.
한 달 동안 입을 옷, 세면용품, 신발, 물놀이 용품 등을 챙겼다.
혹시 몰라 원터치 텐트도 챙겼고, 마당에서 놀 때 쓰면 좋을
놀이매트도 챙겼다. 짐을 챙기면서 내가 많이 한 말은
'이것도 가져가자'였다.
무계획러 이다 보니 평소 여행을 갈 때도 이것도 가져가면 좋지.
하는 행위를 많이 하는데 제주도 한달살이에서는 더욱 드러났다.
짐이 한 짐이었다.
문제는 내 짐만 가져가는 게 아니었다.
유라의 짐까지 실어야 했고 유모차 2대까지 실어야 했다.
우선 내 짐을 차에 차곡차곡 넣고
유라의 짐을 넣고 공항에서 사용할 유모차를 넣을 공간을
마련해 둔 상태로 짐 배치를 했다. 테트리스를 정말 잘해야 했다.
짐을 쌀 때는 차 안 공간을 정말 많이 활용해야 한다.
내 차는 감사하게도 트렁크 하단부에 공간이 컸고
조수석 엉덩이 부분을 들어 올리면 공간이 나왔다.
문에 있는 작은 공간 까지도 아이들의 신발을 꽂아 넣으며
구석구석 차의 빈 공간을 채워 나갔다.
제주공항에서 차를 받고 숙소까지 이동하는데 1시간 20분
사람 5명이 타야 하고 공항 이동시 사용할 잔잔한 짐들,
유모차를 넣어야 했기에 모든 공간을 채울 수는 없었다.
기저귀 등 부피가 크고 구매해야 하는 것들과
사용할 물품 중 택배 배송해도 문제없는 것들은
숙소 사장님께 말씀드려서 택배로 보냈다.
제주공항에서 바로 탁송된 차량을 받으려면
D-2 (경기도 기준) 오전에 인수되어 원하는 날 받을 수 있었다.
즉 D-3에 유라의 짐을 실어야 했다.
유라집은 경기 남부, 우리 집 경기 북부였다.
내 짐과 유라짐을 한 차에 같이 보내야 했기에
유라집으로 향했다. 유라집으로 향한 순간부터
내 여행은 시작되었다.
마침 유라집 근처가 친정엄마집이 있었다.
내 차를 보내면 공항까지 갈 차가 없었기에
유라짐을 실은 내차를 보내는 장소를 친정엄마 집으로 했다.
나는 친정집에서 2박을 하고 엄마의 배웅을 받으며
공항으로 향하는 계획을 세웠다.
2집이 함께 이동을 하는 것은 정말 복잡했다.
머리를 잘 써야만 했다.
아이들이 어려서 짐도 한 가득이었고
(젖병소독기, 샤워핸들도 챙겨갔다)
안전한 이동을 위해서 카시트 3개...
3박 4일 여행에서 짐만 몇 개 더 추가하면 되지 생각했던
무계획러의 여행짐은 차량의 뒤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 실어졌고
우리의 한 달을 가득 실은 차를 기사님께 맡겼다.
하지만 그 짐에는 나 혼자만의 바둥거림은 없었다
유라라는 든든한 함께의 힘이 있었다.
이거 다 차에 실리는 거 맞아? 했던 것이 되네?! 가 되고
제주 한달살이도 되네?라는 말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여기에 추가로 제주도 지역화폐인 탐나는 전 카드를 발급했다.
제휴된 곳에서 사용하면 일정금액 포인트가 다시 환급되는 카드였다.
처음이라 두려웠던 나는 제주도 한 달 살기 책도 보고
아이에게도 제주도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책도 읽혔다.
글로 제주도 사전답사에 까지 끝 마쳤다.
생각보다 빡(?) 셨던 제주도 준비과정이 마무리됐다.
이제 출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