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쉽지 않다.

챌린지 내가 널 어떻게 잊었는데.

by 다씽

챌린지와의 이별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내가 챌린지와 이별을 하려 한 이유는 나만의 이름으로 된 책을 쓰고 싶었고 책에 집중하기 위해서 챌린지를 모두 내려놓은 것이다. 단 하나 했던 것은 건설적 기상이라는 이름의 새벽기상 챌린지였다. 새벽기상을 해야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확보가 되니까. 기존에 했던 새벽기상 챌린지는 재테크 서적을 읽고 각종 주어지는 과제를 해야 했다. 그래서 기상인증만 해도 되는 챌린지를 신청했던 거다. 건설적 기상이라는 챌린지는 기간, 벌금, 강제성 등이 없어 부담이 없는 챌린지다. 6시에 일어나서 2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인 챌린지. 이야기 주제는 아무거나 상관없다.


하루의 안부를 묻고 가끔 각자가 하는 공부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고 하는 식이다. 애초에 성정이 오디오가 비는 것을 못 견뎌하는 나는 말을 많이 했다. 하다 보면 적절하게 끈어야 되는데 이야기라는 게 꼬리에 꼬리를 무니 적절하게 말을 마무리 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 말을 조금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나는 왜 계속 말을 하는가에 대해 생각했다. 가만히 앉아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실내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새로운 거 하지 않기 위해 챌린지와 이별한다고 했는데 다시 추가가 되었다. 이야기 나누면서 '자전거 타는 건데 뭐. 공복 운동은 좋은 거잖아. 6월부터 수영 쉬어서 나 운동을 뭔가 하긴 해야 되는데...' 하는 생각을 하며 타기 시작했다. 날이 더워서인지 운동효과가 확실해서 인지 20분 정도 타면 땀이 그렇게 난다. 줌 화면 속에 나는 둠칫둠칫 몸을 움직이고 얼굴에 땀이 나서 반질반질 빛이 난다. 말을 하지 않더라고 열심히 뭐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힘이 들어서 말수도 적어진다. OK! 계획대로 되고 있어! 그렇게 의도치 않은 스스로 자전거 타기 챌린지를 하게 됐다.


챌린지 녀석 나의 이별 선언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주 자연스럽게 나에게 들러붙었다. 자전거 타는 내 모습을 본 남편은

"공복에 자전거가 그렇게 좋대 40분은 타야 효과가 있을 걸?" 이란 소리에 자전거 타는 시간은 20분 추가되었다. 힘들에 일어나서 40분 운동하고 10분 정도 씻고 하면 50분은 훌쩍 지난다. 애초에 내가 새벽기상을 하려 한 것은 운동이 아니라 글쓰기, 독서였는데 나의 50분이 새벽운동으로 변화되었다.


운동을 하고 땀범벅이라 몸을 싹 씻으면 개운하게 하루를 시작하게 돼서 좋기는 하다. 그런데 찝찝한 거지.. 나의 목표는 이게 아닌데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시간을 더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 더 일찍 일어나 보기로 했다.

4시 반 기상을 하겠다 마음먹었으나 항상 6시 간당해서 일어났다. 이 마저도 6시에 건설적 기상 챌린지가 있으니까 일어난 거다. 건설적 기상이라는 장치가 없었으면 나의 기상은 더 늦어졌을 거다.


챌린지와 이별했지만 나는 성공과도 이별하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작가가 되는 일인데 그 글이 멀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챌린지에게 연락을 했다.

"저.. 챌린지야... 있잖아... 나 4시 반 기상 챌린지만 하면 안 될까?" 하고 나는 챌린지 어플을 눌러 4시반 기상을 검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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