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닮아서 이렇게 똑똑해? 역시 나를 닮아서 그런가.
이게 보통의 반응일 텐데 우리 어머니는 조금 남다르다.
학생으로서 좋은 성적을 받아왔을 때, 이번 출간을 준비하는 나를 보며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나를 안 닮아서 다행이다."
어머니 본인은 크게 의식하고 말하는 게 아니다 보니 아마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기억한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나는 어머니를 닮고 싶다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 어머니의 따뜻한 이타심을 볼 때 그랬고, 역사에 대한 깊은 탐구심을 보이실 때 그러했다.
어머니의 이타심은 정말 일말의 본인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타인만을 생각한 순수한 마음이다. 어떤 광물은 순도가 높으면 오히려 깨지기 쉬운 경우가 있기에, 나는 이 예쁜 마음이라는 원석이 깨지기라도 할까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볼 때도 있다. 그럼에도 이 마음이 좋은 것이다.
어머니는 역사 박사다. 진짜 학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격시험을 친다면 거뜬히 딸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잘 아신다. 어머니가 유튜브를 볼 때 옆에서 보면 역사 다큐 거나 드라마를 시청하고 계신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가 나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해 왔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니 나는 어머니를 닮고 싶다.
요리는 아직 자신이 없어서 덧 붙이지 않았지만, 어머니가 해주시는 요리를 정말 좋아한다. 이건 감히 엄두도 못 내는 분야다.
외할머니를 사랑하던 어머니의 모습처럼,
나도 어머니를 닮아서 어머니를 너무 사랑하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