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 달 살기 해볼까?
“우리 한 달 살기 해볼까?”
“뭐? 어디서?”
“태국에서~ “
“뭐 태국??????????”
흠~~~~ 태국 한 달 살이라~~~~
추운 건 참아도 더운 거는 질색팔색 못 참는 여리군이 뜨끈뜨끈한 나라를?
쳇~ 내가 전에 “우리도 한 달 살기 해보면 좋겠다~” 할 때는 듣는 둥 마는 등 하더니만
단번에 “N0”
이것저것 생각할 것도 없이 우리가 무슨 해외여행을 한 달씩이나
노 노 노 노 노 노 노 노
그러나 물러서지 않는 여리군
이성 지수 높은 남자가 감성지수 높은 여자에게 과학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어필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저렇게 며칠만 가도 가격이 훌쩍인데 상큼이 겨울방학 때 할 것도 없고 (학원, 방과후수업, 돌봄 수업 아무것도 안 하던 상큼짱에게는 2달이 그냥 쌩방학) 대충 예산을 뽑아보니 겨울에 제주에서 기름 팡팡 때며 종일 있는 거랑 물가가 싼 태국에서 한 달 살이 하는 거랑 그다지 많이 차이가 있지 않다며 시뮬레이션 가계부를 들이민다
비교 수치는 그럴싸했고,,
제법 교육적인 거 같고,
한 달 살이 여행 책을 읽으며 심쿵 했던 부러움이 Ejdhfmrleh gkrh
그래!!! 제주의 겨울은 춥다
종일 집에 있으려면 기름 무지 쏟아부어야 할 거다
겨울에는 갈 데도 없고
에라 모르겠다
그래 한번 가보자
이렇게 우리 가족은 난방비를 핑계 삼아 용감하게 33일 일탈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뜨거운 여름에
몽글몽글 2017년의 밀린 일기를 쓰고 있다
[ 한달살이동안 쓴 아이의 그림일기와 엄마, 아빠의 블로그글과 여행노트메모를 일기형식으로 썼어요.
하루일과를 적고, 사진과 그날의 지출내역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