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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키베리 Oct 30. 2022

1일차 : 여리일기 1

여리일기 1.


상큼이의 기나긴 초등학교 겨울방학! 

그리고 베키가 가장 두려워하는 뼛속까지 시린 제주도의 바람과 추위!


어차피 여기 있으나 저기 있으나 한 달 생활비는 들게 마련이고

왠지 상큼이가 더 커버리면 이런 시간이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 

그냥 두 모녀 데리고 훌쩍 따뜻한 강남을 찾아 떠나기로 했다.


그나저나 갑작스럽게 방콕행 비행기 표를 구하려고 하니 

저가항공은 이미 저가가 아닌 상황으로 바뀌어 시작부터 만만하게 생각했던 예산은 곧장 추경을 실시해야 했다.

어쨌든 총경비의 1/4 이상을 비행기표에 투자하게 되었으니 한 곳이라도 더 둘러보고자 경유 편을 찾았다.

때마침 베트남 항공으로 하노이와 호찌민을 둘러볼 수 있는 합리적인 기회를 얻게 되었고 

어쩌면 무작정 태국으로 피한(避寒) 여행을 떠나기로 하면서 베트남 여행이라는 행운의 보너스가 생긴 셈이다.


이리저리 다니며 경유 항공편을 여러 번 이용을 해보았지만 경유지에서 출국 심사를 하고 공항 밖을 나가거나 경유지에서 1박을 해본 경험이 없어 수화물은 어떻게 처리할지, 혹시 잘 모르고 있는 절차가 있는지 조금 긴장이 되기도 하였다. 

어차피 잘 준비한다고 해도 현지에 가보면 뭔가 뿅~~ 하고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고 당시에는 적잖게 당황도 하지만 지나고 나면 그런 게 또 여행의 쏠쏠한 재미가 아닌가 쉽다.

돌아올 때 베트남 재방문 시 살짝 문제가 생겨

약간의 스릴을 맛 보긴 했지만 말이다.


베트남항공에 전화도 해보고 미리 다녀온 사람들의 포스팅을 참조하여

인천공항에서 수화물은 방콕으로 바로 보내려 하였으나 

경유지에서 1박을 할 경우 짐은 최종 목적지까지 보낼 수 없고 

무조건 경유지인 하노이에서 찾아야만 했다.

다행히 노이바이 공항에 짐 보관소가 있어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다녀야 하는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었다.


사실 수화물 처리 말고도 인천공항 체크인 카운터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웹 체크인을 시도했으나 자리 지정까지만 되고 에러가 생겨서 

공항에서 티케팅 하는 데만 2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전화로 베트남 항공에 문의를 하고, 공항 티켓 카운터 직원에 하소연도 해보았지만 안타깝게도 누구 하나 잘 아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덕분에 출발 전부터 긴~ 줄을 서있느라 피곤하여 하노이까지 푹~ 쉬면서 갈 수 있었다. 

어쨌든 베트남항공 오전 편을 이용할 경우 4개 정도의 스케줄이 몰려 있기 때문에

티켓 카운터 줄이 어마 무시하게 길어지게 되므로 웹 체크인에 성공을 하든지, 공항에 3~4시간 전에 나와서 기다리든지 아니면 아예 늦게 여유롭게 나와서 마감임박 항공편 티케팅을 먼저 하라고 직원들이 소리를 치기 시작하면 줄을 서지 말고 

유유히 비즈니스 클래스 마냥 특권을 누리면 될 것 같다.


두 시간 동안 줄을 서있느라 허리가 쑤시고 다리도 아팠지만 그래도 재미난 여행의 기대를 갖고 드디어 출발 비행기 편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참고로 베트남항공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스톱오버 트랜짓 투어의 경우 

당연한 얘기겠지만 유럽 등 장거리 노선만 해당하기 때문에 방콕행 하노이 경유는 그저 내 돈 내고 신나게 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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