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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키베리 Oct 30. 2022

2일차: 친절인 1호 베트남 학생, 카오산로드

 2일차 : 1월 14일 토요일 

친절인 1호 베트남 학생. 카오산로드

호텔조식 – 성당 - 호암끼엠호수산책  – 버스정류장에서 헤맴 – 하노이공항 – 방콕공항 – 람부뜨리호텔 체크인 – 카오산로드 저녁식사 




친절한 베트남 남학생

도로 통제되어 조용한 호암끼엠호수 주변을 산책하고

이제 슬슬 공항으로 출발해볼까나~

그런데 느낌이 쐬~ 하다~

주말이라 통제된 거리에는 오토바이가 안 다녔지만 버스도 안 다닌다.

버스정류장이 주말마다 이동하는 건가?

금방 찾을 수 있겠지~ 하며 느긋하게 걸어서 버스정류장을 가보니 안내문이 전혀 없다.

발걸음도 빨라지고 표정도 서서히 굳어간다.

도로가 통제 안된 거리까지 5정거장 넘게 뛰다시피 걸었다. 가는 정류장마다 공항행 버스가 없고, 택시들도 눈에 안 띈다. 

마지막 정류장에서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남학생한테 물어보니 여기 공항버스 정류장 아니라고 저기 한 블록 더 가보라고 알려준다.

그 방향으로 맘 급하게 뛰어가는데 그 남학생이 우리를 향해 손짓하며 달려오더니 자기가 잘못 말해줬다고 아까 그 정류장이 맞다고 다시 원위치하라고 한다. 자기 갈 길도 바빴을 학생이 길거리 헤매는 이방인이 딱해 보였나 보다.

다시 원위치하자마자 기가 막히게 도착한 공항버스를 탔고 우리는 방콕행 비행기를 무사히 탑승했다는 훈훈한 결말.

이제 막 한달여행을 시작했는데 첫날부터 비행기를 놓칠까봐 머리가 하얘지고 손도 떨리고.... 방망이 치는 심장을 부여잡고 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완전 기진맥진ㅠㅠ

여리군도 긴장이 풀려 에티켓이고 뭐고 공항의자에 그냥 쓰러져 누워버렸다.

우리 가족을 버리지 않고 버스정류장을 알려준 그 남학생이 너무너무 고맙다.

이번 여행의 첫 친절인으로 당신을 인정합니다



태국 한 달 살이 시작

태국 한 달 살이 시작

하루에 두 나라를 넘나들었더니 유난히 오늘이 더 길게 느껴진다.

쑤완나품공항에 도착하니 낯선 이국향이 먼저 반겨준다.

제일 먼저 한 달 동안 사용할 유심 구입과 환전.

태국 화폐는 한국에서 보유량이 없어 환전이 쉽지 않다. 달러로 가지고 와서 현지에서 달러를 태국 화폐로 조금씩 환전하면서 사용하는 게 좋다.

우리도 한 달 생활비를 일주일 단위로 환전을 할 예정.

여행자 거리에는 환전소들이 곳곳에 있고 환전소 앞에 그날의 환율이 적혀있는데 환전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외출하면서 오며 가며 눈여겨보고 환전하면 된다.




첫 바가지

여행자의 거리 카오산로드 바로 옆 블록에 있는 람부뜨리로드.

카오산로드 메인 거리는 새벽까지 소음이 있다고 해서 한 블록만 옆으로~

겨울방학때마다 두 딸과 태국 여행을 하는 친구가 자주 이용하던 숙소라서 낯설지 않았고 호텔 예약사이트를 둘러보니 위치와 시설 등 나쁘지 않아 여기로 선택했다

공항 택시 승차장에서 탑승표를 발급받아 차례대로 탑승하면 된다.

카오산로드로 가는 길에는 고가도로를 지나는데 이용료를 고객이 부담한다.

뒤져본 여행정보로 공항에서 카오산로드까지 택시 비용이 대략 얼마인지를 알고 있는데, 이 택시 정말 사람 득실득실 복잡한 시장통 같은 곳을 클락션 울려가며 가로질러 가는 것이다. 

너무나 좁은 도로라 호텔 가는 길이 아닐 것 같은데 꾸역꾸역 들어간다. 유난히 빨랑빨랑 돌아가는 택시미터기에 안절부절.

이후 체크인 후 주변 산책하다 보니 바로 호텔 옆에 큰 도로가 뻥뻥 뚫려있는 것이다.

요노무 택시 기사가 우리를 호구로 보고 일부러 복잡한 뒷골목으로 들어온 것이다.

첫 번째 바가지라 맘이 쓰렸지만 어쩔 건가 벌써 택시는 떠났는데.

알면서도 바가지를 쓰는구나~ 속~ 쓰리다~~~~으으윽




여행자의 거리 카오산로드에 첫발을 딛다

추위에 덜덜 떨고 있을 1월 중순에 핫팬츠 차림에도 덥다는 호사를 누린다.

겨울에 땀 뻘뻘이라니 너무 좋구나.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들어선 카오산로드는 활기가 넘쳐흐른다.

절로 둠칙둠칙하게 만드는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활기 가득 찬 웃음소리들,

코를 실룩실룩하게 하는 거리를 가득 채운 음식향,

보기만 해도 달달 시원한 과일주스가게들,

무엇보다 여행자거리답게 여러 나라 사람들이 설렘 가득 찬 행복한 표정으로 걷는 모습들이 우리를 더 들뜨게 했다.

우리 드디어 방콕에 왔구나!! 싸왓디 캅(카) ~~~

태국 여행의 시작을 방콕의 카오산로드로 잡은 건 아주 칭찬해~







[오늘의 가계부]

· 공항버스 (3명*3만동)  60,000 동

· 공항에서 아이스크림,음료 9달러= 205,000동

· 공항에서 환전 100달러

· 유심카드 30일 549B

· 택시 575B

· 모기기피제 50B

· 생수 7B

· 호텔디파짓 500B

· 저녁식사 270B

· 바나나 6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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